천연기념물 '따오기' 거제까지 날아오다
멸종됐다가 창녕 우포늪 일원에서 복원중인 천연기념물 따오기 한마리가 거제 산촌습지에 찾아왔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1월초 동부면 산촌습지 인근 추수를 끝낸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따오기 한마리를 관찰했는데 25일 현재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정착중이라는 것.
발목에는 ‘46S’라고 쓰인 가락지를 달고 있는 이 따오기는 2016년 출생해 2023년 10월 11일 우포늪에서 방사된 수컷으로 확인됐다.
창녕군 우포생태따오기과 따오기서식팀 관계자는 최근 현장을 방문에 따오기를 확인하고 "멀리 거제도에서 건강하게 먹이활동을 관찰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따오기(Crested Ibis, Nipponia nippon)는 저어새과의 중형 물새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농촌환경의 대표적 지표종으로 국내에서는 1970년대 후반 이후 그 모습을 감추었으며 전세계 12속 28종 중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에 서식하는 유일한 종이며, 동요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으로 널리 알려진 따오기는 과거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겨울 철새였고 생활은 논, 하천, 저수지, 호수등의 물가에서 먹이사냥을 하고 오염이 되지 않은 자연적 환경을 가진 곳에서 사람과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겐 친근한 새이다.
멸종원인으로는 농약의 대량사용으로 인한 먹이 감소, 무분별한 포획, 그리고 전 세계적인 지구온난화로 인한 따오기의 서식지 내의 습지 건조화로 특히 겨울철의 수전과 습지를 완전히 메마르게 하여 채식지를 빼앗아 간 점이 주요 원인이다.
따오기가 사라지자 정부와 창녕군은 2008년 중국에서 따오기 1쌍을 들여와 국내 최대 내륙습지인 우포늪에서 증식, 복원에 나섰다.
복원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멸종된 지 40년 만에 첫 자연 방사가 이뤄졌고,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총 340마리가 자연으로 보내졌다.
야생 방사된 따오기는 주로 창녕 주변에 머물면서 텃새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 대구, 사천, 경주, 남원, 하동 등 남쪽 지방에서 두루 관찰되고 있으며 생존율은 약 30~35%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거제시 동부 산촌습지에는 지난해 두루미, 올해 10월 황새에 이어 11월에 따오기까지 각종 멸종위종들이 산촌습지를 찾을 만큼 서식환경이 우수한 습지다.거제시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휴식, 탐방, 생태체험·관찰 등의 기회를 제공 환경보전의 중요성 인식 및 지역 관광자원 활용하기 위하여 동부면“산촌습지”를 ‘2021년 경상남도 대표 우수 습지’로 지정한 바 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산촌습지 일원을 보전하여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을 위한 생태체험 교육장인 거제환경교육센터 건립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거제통영오늘신문(http://www.geojeone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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