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폭우와 공무원의 구슬땀, 그리고 시민의식
올해 9월 21일 남해안을 직격한 폭우(暴雨)는 엄청났다. 400mm가 넘는 폭우는 삽시간에 거제시 곳곳에서 침수와 범람, 토석 유출 등 피해를 유발했다.
‘외출 자제’ 등을 알리는 안전 문자가 거제시민들에게 잇따라 발송됐다. 한편으로 거제시 공무원들에겐 ‘비상 소집’이 발령됐다.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폭우 속에 공무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시 본청과 각 면·동으로 달려갔다.
복무규정에 따른 의무이긴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안전을 위해 시민들에겐 집 밖으로 나오지 말길 요청하면서도,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밖으로 나오라는 지시가 하달됐으니 위험을 무릅쓰고 나온 공무원의 마음도 헤아려 볼 일이다.
어쨌든 거제시 공무원 대다수는 21일 저녁,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갖은 고생을 했다.
폭우 속 비상소집에 응하면서 교통 사고 위험에 노출됐던 사례도 들렸다.
큰 사고로 이어지질 않아 다행이다.
공무원들은 비가 쏟아 붓는 상황에서도 온몸이 흠뻑 젖은 채, 도로로 유출된 토석들을 삽으로 일일이 치워내고 교통 정리를 하며, 상황을 집계하고 장비들도 동원시켜가며 피해 차단과 복구를 위해 21일 밤을 지샜다.
의무와 책임 이행이면서도 엄청난 폭우와 위험 상황에서 충분히 칭찬 받고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
특히 이번 상황을 계기로 공무원 비상 소집 메뉴얼도 현실을 고려한 보완과 정비로 실질적인 대응 방향이 정립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우리 시민들도 자신의 집 주변 피해가 있을 경우, 공무원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복구에 적극 나서주시는 ‘시민의식’이 확산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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