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선도시 거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기간 반드시 연장되어야
올 들어 우리나라 대형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 실적이 크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장기적인 침체에 빠져 있던 조선경기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형 조선사들은 늘어난 신규 수주로 인해 곧바로 경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는 다르게 도내 중형 조선사와 협력업체 등 하청업체들은 아직 그 효과를 피부로 느끼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경남도내 중형조선업체와 협력업체 및 하청업체들은 지금도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호황기이던 2015년과 비교해 보면 지난해 수출액은 40%나 줄었고, 종사자 수도 48%가 감소한 상태다.
이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친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나아지는 경기를 체감하기가 어렵다.
조선 빅3사의 수주 봇물로 훈풍이 불고는 있지만, 이에 따른 낙수효과가 본격화되려면 최소 1년 정도의 설계 등 준비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즉 내년까지 버텨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주요 산업의 위기로 경제 여건이 악화된 지역을 특별지역으로 지정하여 회복을 지원하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제도‘를 운영 중이다. 거제시의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은 오는 28일 만료를 앞두고 있다.
수주효과가 현실화 될 때까지 견디고, 이 후 정상을 되찾으려면 정부의 도움이 더 필요한데, 이런 지원이 모두 중단되는 것이다. 산업위기대응특별기간 지정기간 만료에 따라 조선업 경영이 악화되고, 또 다시 경기침체의 위기를 겪게 될까 25만 거제시민은 시름이 크다.
최근 경남도는 거제시를 비롯 창원시 진해구와 통영시, 고성군에 대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기간 연장을 정부에 건의했다.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달 실사단을 꾸려 경남테크노파크 회의실에서 해당 지자체 부단체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오후에는 해당 지역들의 지역산업 현황과 경제 여건 등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연장 여부는 이달 18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산업위기 심의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거쳐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조선산업이 회복세에 있다고는 하지만 중형 조선사를 비롯한 협력업체 및 하청업체들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기간이 반드시 연장되어 우리 지역 조선 산업이 위기의 마지막 보릿고개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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