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만연한 돈 선거 민주주의기초, 뿌리가 흔들린다

[기고] 만연한 돈 선거 민주주의기초, 뿌리가 흔들린다

손영민 새거제신문 논설위원

10년 전, 모든 거제시민을 참담하게 만든 ‘뇌물도시 거제’란 오명을 쓴 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 알선수재혐의 구속수감, 조상도, 양정식, 김한겸 전 민선시장 구속, 2010년 윤영 전 국회의원부인, 공천대가 수뢰혐의 구속수감, 2011년 옥진표 전 시의원 뇌물수수혐의 구속수감, 이 모든 일들이 소홀하게 다루어져 전국적인 조롱거리가 되면서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 와중에 6·1지방선거를 불과 나흘 앞둔 거제 선거판이 돈 선거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모 정당 시장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돈 봉투를 돌렸다는 협의로 연루자2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가운데 이번에는 모 여성이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부인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다 또 다른 여성이 검찰고발과 폭로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어 만약에 검찰수사결과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번6·1지방선거에서 돈으로 표를 사고자 하는 상식 밖의 행태로 말미암아 우리를 또다시 경악케 하는 일이다.

출마자에게는 선거법을 지키는 것은 아주기본적인 것이다. 지도자가 되려는 분들이 자신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불법을 저지르면서 시민들에게는 법을 지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돈으로 표를 얻은 사람은 당선 후 본전을 뽑을 생각에 또 다른 불법을 저지르고도 남을 것이다.

유권자인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만이 이러한 잘못을 고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정당 어느 후보자가 선거법을 위반하는지 잘 기억하였다가 표로서 냉엄하게 심판하여야 한다.

부끄럽지 않은 거제를 만드는 것은 기본적인 것을 잘 지키는데서 출발한다고 믿는다. 유권자들은10년 전, ‘뇌물도시 거제’의 오명을 남긴 이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탐욕을 경계하는 마음가짐으로 며칠 남지 않은 동시 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다. 법이 지켜지는 가운데 시민을 위한 정책대결로 공감할 수 있는 당선자가 가려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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