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형조선소의 중국 법인공장 물량 국내로 이관하여 조선협력업체들을 살리자!
2016년의 암울했던 시절이 재현되는 듯 검은 먹구름이 서서히 눈앞에 드리우고 사업주들은 모두가 밤잠을 설치고 있다. 대형조선소도 조선협력사도 모두 다 한결같이 일감 부족사태로 인한 인력감축의 고통과 소용돌이에 빠져 들었다. 늘 이런 사태만 오면 약방의 감초처럼 처방하는 자구책 1호가 사람 줄이기다. 그동안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직장의 동료들이 하나 둘 옷을 벗고 정문을 나서는 광경을 차마 지켜볼 수 없어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서를 만지작거리는 사업주의 심정은 참담하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상황이 심각하다보니 해운 물동량이 급감하고, 경기 하강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박 발주물 량이 바닥까지 내려가 모두가 조선산업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으며, 특히 대부분의 조선협력사들은 일감이 거의 없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상태로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대형조선소가 중국 법인공장의 블록생산을 과감히 중단하고, 이 물량을 국내로 들여오는 통큰 결단을 내려준다면 일감고갈에 허덕이는 수많은 조선협력업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근로자들의 고용유지 문제도 단숨에 해결될 것으로 사료된다.
우리지역 대형조선소는 그동안 중국 영파(1)와 영성(2), 연태(1)에 모두 4개의 법인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시 국내 여건상 수주받은 물량을 원만히 처리할 수 있는 대형공장들이 부족한 반면에 중국 공장으로 갈 경우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중국 진출이 결정되었고, 진출초기 중국 법인공장들은 중국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정책과 값싼 노동력으로 국내와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가지 고 있었다. 그러나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중국정부의 지원 정책은 대부분 사라지고 인건비 또한 국내와 별반 차이가 없어 그 동안의 경쟁력이 많이 약화된 상태에다 품질이나 납기문제로 골머 리를 앓고 있고, 물류수송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수십년 동안 운영해 오고 있는 중국 법인공장의 철수를 조심 스럽게 검토할 싯점이 되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여러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볼 때 이제는 대형조선 소의 중국 법인공장 물량을 국내로 이관하여 국내 조선협력사들 에게 공급함으로서 아사직전에 놓인 업체들을 구제해야만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잘 아시다시피 조선협력사들이 일감이 없어 고사하게 된다면 향후 일감이 생겨도 사람이 없어 배를 짓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올수 도 있음을 대형조선소의 경영자들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선박 건조공정의 90%이상을 하청업체인력들이 맡고 있는데 이들이 하나 둘 흩어져 사라지게 된다면 누가 선박을 건조할 것인 지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며, 이럴 경우 아무리 많은 선박을 수주한다해도 배를 건조할 인력이 없는데 수주가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그러나 사정이 이러한데도 대형조선소가 결단을 하지 못하고 지금 의 형태를 계속 유지해 간다면 이는 필시 중국 법인공장에서 쉽게 철수하지 못하는 깊은 속사정이 있을 것인 바, 조선협력사를 거느 린 지역의 단체장과 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가 풀리도록 지원 함으로서 대형 조선소에서 하루빨리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 어야 할 것이며, 나아가 정부 관련부처와 국회에서도 대형조선소가 철수하지 못하는 사정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 해결방안을 찾아 줌 으로서 중국 법인공장 물량들이 하루빨리 국내로 이관될 수 있도록 선처해야 할 것이다.
통상 대형조선소에서 거제를 비롯한 인근 지역업체들에게 물량을 정상공급할 경우 연간 약 40만톤이면 해결되니까 중국 법인공장 물량 약 45만톤이 국내로 들어와 공급만 된다면 거제는 물론이고 인근 지역 업체들도 골고루 일감을 확보함으로서 사업주도 살고 지역경제도 살아날 뿐 만 아니라, 근로자들도 고용불안에서 벗어 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대형조선소에서는 통큰 결단으로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역사적인 선택으로 조선소와 협력사 그리고 지역이 상호 공생공존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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