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소장의 알기쉬운 정책이야기 -거제시 ‘도시공원’을 생각한다.

김범준소장의 알기쉬운 정책이야기 -거제시 ‘도시공원’을 생각한다.

여의도 공원, 뉴욕 센트럴 파크 같은 도시공원을 만듭시다
김범준거제정책연구소장

도시공원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웬만한 도시치고 도심에 대규모 시민공원을 확보하고 있지 않은 도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시민들의 공원에 대한 의존과 활용도 또한 그만큼 커지고 있다. 1967년 공원법이 제정된 이래 2018년 말 현재 전국에 조성된 도시공원은 15,975개소이며, 1인당 조성된 도시공원 면적은 10.1㎡에 이른다.

정부의 공원 정책 집행과 계획 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도시공원의 주민 1인당 면적이다. 이를 근거로 거제시의 도시공원 현황을 살펴보면,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드러난다.

첫째, ‘양적 부족 문제’를 들 수 있다.

거제시 전역의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은 3.85㎡로 전국평균 10.1㎡에 한참 못 미치고 관련 법률의 규정인 6.0㎡에도 2.2㎡가 부족하다.

둘째, 공원 수요·공급의 부적정성 이 거론된다.

거제시 전역 평균이 아닌 도시지역만 따져보면 수양동, 아주동은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은 1.0㎡도 되지 않으며, 상문동, 장평동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실상 도시공원 소외지역이다.

셋째, 정부의 목표에 부응하기 위해 억지로 공원 구역을 설정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장승포 해돋이 공원 면적 230,400㎡(약 69,818평) 중 실제로 공원의 기능을 하는 곳은 극히 일부이고, 고현동 산59-3 일원의 111,715㎡(약 33,853평)는 그냥 접근이 어려운 산이며, 독봉산 웰빙공원 42,736㎡(약 12,950평)도, 옥포대첩기념공원 132,671㎡(약 40,203평)도 접근성과 기능 면에서 도시공원의 역할에 충실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위와 같은 현실들이 우리 거제가 해결해 나가야 할 도시공원의 엄연한 당면 과제이다.

공간 플랫폼으로의 도시공원

최근 고현만 매립지 내 공원과 관련하여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다. 이 일을 계기로 차제에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거제시 도시공원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거제의 미래를 견인할 도시공원의 모습을 위해 공원과 관련된 세계적 추세를 반영한 정부의 공원 정책을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부는 지난해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3개년계획(안)’을 발표했다. 그리고 생활 SOC를 ‘보육·교통·문화·체육시설·공원 등 일상생활에서 국민의 편익을 증진하는 모든 시설’로 설명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공원은 생활 SOC의 중심으로 도서관, 체육관, 영·유아 보육 시설 등의 시설물을 복합하여 설치할 수 있는 핵심부지의 역할이 강조되어 있다.

공원을 일반적 개별 시설물과 달리 생활 SOC 계획의 3대 분야인 ‘여가 활력’, ‘생애 돌봄’, ‘안전?안심’을 통합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핵심적 공간 플랫폼(Platform)으로 본 것이다. 원래 기차역을 뜻하는 플랫폼은 기차역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기차들이 오가듯이, 그 기반 위에서 다양한 활동들이 일어나고, 교환가치의 창출이 일어나는 곳으로 이해된다. 공간 플랫폼으로서 도시공원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거제시의 자랑이 될 도시공원이 필요하다.

뉴욕의 센트럴파크, 서울의 여의도공원처럼 전 세계의 유명한 도시들은 그 도시가 자랑하는 도시공원이 존재한다. 도시공원 자체가 역사이고, 미래세대에 물려줄 유산인 셈이다.

우리 거제에도 이런 공원이 필요하다. 거제에 그런 부지가 존재할까? 선조들이 후손들을 위해 미개발지로 보존한 약 십여 만평의 부지가 존재한다. 현재 농지로 묶여 일반개발이 불가능한 고현천변 상동 벌판이다.

이 공간을 거제의 50년, 100년을 내다보면서 대대손손 물려줄 생활 SOC형 도시공원으로 공공 개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면 어떨까? 여기에 우리 거제가 필요로 하는 각종 공공시설을 채워 넣는 것이다. 체육시설, 컨벤션 센터, 도서관, 주차장 등 각종 공공시설이 들어가는 공간 플랫폼을 창조해 보자는 것이다. 고현 천의 친수공원과 맞물려 도시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줄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도심의 한가운데에 있는 약 십여 만평의 부지를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녹지와 공원 그리고 공공시설을 집적화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면 ‘살기 좋은 거제’는 훌쩍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시행과정에 이런저런 어려움이 존재할 수 있겠지만, 거제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힘을 모은다면 여의도공원이나,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같은 거제의 100년 자랑이 될 ‘도시공원’을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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