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거제도를 국제관광 특례시로 디자인할 때

[기고]거제도를 국제관광 특례시로 디자인할 때

반대식 전 거제시의회의장

삼천리 금수강산 한반도에 천하절경 거제도가 있습니다.

동해안은 거칠고 밋밋하며 서해안은 탁류에 흐릿하지만, 남해안 관광도시 거제의 리아스식 해안 풍광은 쪽빛 바다와 섬들이 앙상블로 연주하는 곳입니다. 

이 땅은 숲속의 풍부한 피톤치드 찰싹이는 몽돌해변의 오존으로 최적의 산소 포화도가 발생하는 청청한 지역입니다.

그러므로 기후변화에 따른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세계의 여행객이 찾아올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거제도에 산소 존을 조성하면 한 캔에 10만 원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다 사시사철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오르고 특히 겨울꽃 동백은 10월부터 4월까지 700리 해안에 붉은 입술을 내밀며 우리에게 손짓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였는데 하늘이 내린 자연의 먹거리가 지쳐가는 심신을 살려냅니다.

영양의 보고인 맹종 죽순은 전국 최고로 생산되며 해풍을 안고 자란 유자·표고버섯·곤달피는 최상의 맛깔을 자랑합니다.

임금님께 진상했던 여차해변의 돌미역, 바다의 우유 굴은 해삼과 더불어 정력 증강과 입맛을 돋우고, 겨울 진객 대구 생선은 또 다른 풍미를 맛보게 합니다.

봄바람이 불어올 때면 햇빛과 바다풍에 싹을 틔운 쑥으로 끓여낸 봄 도다리 해장국과 수려한 산야에 피어오른 연초록 숲의 향연이 관광객을 유혹하는 곳입니다.

늦은 5월과 6월이 되면 길가에 초록 수국이 만발하며, 가을날에는 1억 송이 국화꽃이 거제도를 둘러싸고서 국향으로 온섬을 가득 채워줍니다.

거제도 역사의 숨결은 살아 숨 쉰다

우리 고장은 2000년 역사 속에 고전문학과 구국의 물결들이 스토리텔링으로 무궁무진하게 깔려져 있습니다. 

서기 1112년부터 시작된 유배객 중앙관료 508명이 배소에서 한이 담긴 한문 시편을 1800편 남겨놓았습니다. 

고려시대 왕의 국사였던 왕수, 왕탱, 정과정곡을 지은 정서의 유배, 무신의 난으로 의종왕 일행이 거제 둔덕기성에서 3년간 귀양살이를 지낸 역사의 현장도 생생하게 볼 수가 있습니다.

조선시대는 우암 송시열·정황·최숙생·김창집·영의정을 지낸 이유원 등 걸출한 인재들이 당시 거제형승을 한문 시편으로 담아내었습니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 첫 승전지 옥포해전, 조선수군이 전멸한 칠천량 해전 러일전쟁 시 발틱함대와 일본 해군의 격전지였던 가조섬 앞바다의 취도 승전비가 남아 있습니다.

또한 6·25전쟁 시 17만 포로와 10만 피난민이 함께 살았던 넉넉한 인심의 고장입니다.

이때 흥남철수 작전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 등 1만4005명의 목숨을 싣고서 메러디스 빅토리아호가 거제도에 닻을 내렸습니다.

오늘의 거제 속에 내일의 비전은...

지금은 세계적인 조선소 삼성·대우로 인하여 전국 8도의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한때 27만의 도시로 부흥하며 급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극심한 불황의 파고 속에 수많은 어려움이 시민의 이마에 깊고 굵은 주름살로 새겨졌습니다.

하지만 2021년 우리시 앞마당에 가덕도 신공항과 장차 국경역이 될 수 있는 남부내륙철도의 종착역이 우리지역에 확정되었습니다. 여기에다 한일해저터널 환승역까지 되어진다면 경천동지의 거제도가 되리라 확신해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국가가 앞장서서 거제도를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관광도시로 키워내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고장 출신인 대통령님과 문광부장관·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우리시에서 1박 투어를 하도록 정치권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입니다.

그분들의 눈이 열려지면 바야흐로 거제도는 새롭게 디자인되어 멋지게 다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관광 특례시 추진과 성찰과 사유를 통한 지역현안의 대처 방향은?

2020년 12월 9일 통과된 법령에 의하여 거제도를 국제관광 특례시로 만들고, 지역특구와 관광특구를 동시에 지정받아야 합니다.

이것을 뒷받침 하기 위하여 우리시 자체 예산으로 그랜드 디자인 용역의 밑그림을 그려내어야 하며 또 하나 부산광역시의 국제관광 특례 거제시로 되는 길도 검토해 볼 만합니다.

지금 이 시간 속에 거제도는 먼 동편에서 하늘 기운이 뚜렷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국회의원, 시장, 의장을 중심으로 각계각층의 거제도 리더분들이 힘을 뭉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성찰과 깊은 사유를 통하여 다 함께 일치된 공론화를 이루어 가야 합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각론에서 총론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기성 정치인은 자기 정치 하지 말고 표를 의식하기보다는 자기의 소신에 따라 목소리를 내어주어야 합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지역현안 문제인 △대우조선해양 불공정 매각 반대 운동에 시민의 에너지를 어떻게 결집시켜 나갈 것인지 △KTX 역사 위치는 대의적 입장에서 어디가 적합한지 △사곡만 국가산단은 왜 필요하며, 어떻게 추진되어야 하는지△가덕도 신공항시대에 지역경제 다각화와 물류산업은 어떻게 준비해 나갈 것인지 △국제관광 특례도시 건설을 위한 최선의 로드맵은 △항공 산업단지는 어디에 만들지 △디지털시대에 시민들 평생교육 방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시 청년들을 위한 시대 흐름에 맞는 일자리 정책은 △노인복지와 소외계층의 돌봄 서비스 프로그램 등 이 모든 어젠다를 담아낼 수 있는 치열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나아가서 디테일한 계획을 수립하여 시정방향을 확실히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아름다운 거제도 산림자원인 숲을 가꾸고 우리의 생명인 바다 연안을 청청하게 만들며, 관광농업 기반을 위한 농로개설 3년 계획을 세워서 클린하고 스마트한 도시로 발전해 가야만 합니다.

그리하여 거제도를 국제관광 특례도시, 웰니스 여행의 성지, 부울경 메가시티의 남해안 캐피털 도시로 우뚝 세워 가도록 우리 모두의 힘을 쏟아부을 때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비전을 통하여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또 불러야 합니다. 

그 이유는 자손만대의 미래와 장차 다가올 기쁨과 새로워질 그날의 역사를 다시금 써 나가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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