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올해는 지세포항에서 바다의 가치를 되새겨보자

[기고] 올해는 지세포항에서 바다의 가치를 되새겨보자

신상옥 거제시바다지원과장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바닷가를 찾는 방문객이 평상시 보다 크게 느는 추세다.

어업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전통적인 어촌이 항만과 해양을 활용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 가면서 해양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바닷가에는 친수공간 등 크고 작은 휴식공간이 늘어가고 있다.

바닷가 중심으로 아름다운 건축물이 들어서고 바다를 보며 일상의 휴식과 힐링을 즐기고자 많은 국민들이 바다로 몰리고 있다. 특히 갯벌 등을 테마로 한 거제시의 어촌체험마을은 주말 하루 방문객이 700여명에 이를 정도다. 이 체험마을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생태교육 공간이자, 호젓한 어촌에서 바다를 조망하며 차(茶)를 마실 수 있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가족단위의 숙박업소까지 속속 들어서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민 대부분은 바다라는 이미지에서 영토수호, 식량안보,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을 떠올리며, 해양수산이라는 단어에서는 바다·바닷가, 수산물·수산자원, 배·선박 등을 연상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보다는 수산물 요리, 맛집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우리시는 수려한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한 어촌뉴딜사업 등 다기능 어항 조성을 통해 거제를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학동항·이수도(’19년), 도장포·산전항·예구항·저구항(‘20년), 성포항·여차항(’21년) 등 8곳에 739억 여 원의 사업비로 어촌뉴딜 300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3개소의 무역항만과, 117개소의 국가·지방 어촌정주어항과 연계하여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어촌마을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과거 어업중심의 ‘어업진흥과’를 올해 들어 ‘바다자원과’로 부서 명칭을 변경하여 바다관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바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는 5월 31일은 26번째 ‘바다의 날’이다. 이 날은 과거 해양 자유이용 시대에서 해양 분할경쟁 시대로 바뀌게 되면서 1994년 11월 유엔해양법협약 발효를 계기로 제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상왕 장보고(張保皐)가 신라 흥덕왕(興德王 3년) 당시 해상에서 날뛰던 도적 떼를 소탕하고 해상무역거점이었던 청해진(淸海鎭)을 설치한 날을 추정해 1996년 5월31일을 ‘바다의 날’ 기념일로 정했다.

‘제1회 바다의 날’은 1996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거행됐고, 제4회는 마산항 제5부두에서 열렸으며, 26회째를 맞는 올해 바다의 날 행사는 우리 거제시에서 개최된다. 경남에서 2번째 개최 도시의 중책을 맡은 우리시는 오는 6월 4일 해양레저 스포츠 메카인 지세포항에서 이번 행사를 열 예정이다.

기념식의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살고 싶은 어촌, 살아나는 경제”로 지금의 현실과 거제시의 입장을 반영해 컨셉을 잡았다. 우리나라 조선산업 1번지의 위상을 드높이고 산업위기 특별지역 지정 이후 침체된 경기 회복을 위한다는 목적 외에도 역사적으로는 이순신장군의 첫 승리인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에서 개최한다는 점에서 국난과 경제 위기 등을 극복해낸 상징적인 의미를 담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반국민이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 등은 축소하고 첨단해양산업 특별 전시회, 반려해변 협약체결과, 지역의 특성을 살린 바다주간행사 등으로 기획했으며, 코로나 19 감염사태 등을 감안하여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했다. 비록 코로나 19로 인해 행사의 규모는 많이 축소되지만 내실 있는 행사를 통하여 바다의 소중한 가치와, 미래 공영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세포항은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자연형성 항으로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동방파제, 해안거님길 조성과 더불어 과거 요트학교에서 역할과 이름을 바꾼 ‘거제해양레포츠센터’를 통해 남해안 해양레저 거점의 어항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많은 기념일 중의 하나인 바다의 날 즈음에 바쁜 일상이지만 해양 풍광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지세포항의 해안거님길을 편안히 걷고 힐링하면서 미래세대를 위해 바다를 어떻게 꾸미고 만들어 가야 할지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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