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의 알기 쉬운 정책이야기 - 제2편 관광정책으로의 도시브랜드
도시의 이미지는 곧 도시의 경쟁력입니다. 도시의 이미지는 도시의 주택가격을 상승시키거나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많은 도시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합니다. 도시의 이미지는 거주민의 소속감이나 애향심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도시 브랜드와 경쟁력
일반적으로 브랜드는 ‘다른 것과 비교되는 가치’로 설명됩니다. 브랜드의 가치는 스토리가 있으면 더욱 높아지기도 합니다. 세계적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의 가방이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유일하게 내용물에 물이 들어가지 않고 바다 위에 떠 있었다는 이야기는 사실 여부를 떠나 루이비통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통상적으로 브랜드를 결정하는 것은 차별화입니다. 이 원칙은 도시브랜드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특정 도시가 가지고 있는 그 지역만의 자연환경이나 역사적 특성, 문화적 매력, 고유한 정체성 등을 인식하고 공감할 때 비로소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그런 바탕 위에서 도시들은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를 위해 슬로건이나 로고를 만듭니다.
해마다 여러 곳에서 ‘살기 좋은 도시’를 선정합니다. 도시의 쾌적성, 접근성, 주생활, 건강 등 삶의 질 측면에서 과천, 전주, 김해, 청주, 경주, 창원 등이 대체로 거론됩니다. 외국도시로는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오스트리아 빈, 캐나다 밴쿠버, 캐나다 토론토 등 이 거론됩니다. 살기 좋은 도시들은 대체로 그 자체의 자연, 역사, 문화, 경험 등 그 도시만의 특징적인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블루시티, 거제
외부인들에게 비치는 지금 우리 거제의 도시 브랜드와 이미지는 어떨까요? 안타깝지만 조선 경기의 불황에 따른 실직, 텅 빈 상가, 활력 잃은 거리, 빈집 등 몰락한 중공업 도시 이미지가 가장 크게 부각됩니다. 파란 바다색을 거제의 색이라 강요하고는 있지만, 사실은 회색빛 음울한 도시 이미지로 인식되는 것이 더 일반적입니다.
거제시 곳곳의 상징물에서 거제의 엠블럼(Emblem, 상징) 블루시티(Blue City)를 접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도시 브랜드로 통영은 한글로 ‘바다의 땅, 통영’이고, 김해시는 ‘가야왕도, 김해’이고, 여수시는 ‘섬섬 여수’, 신안군은 ‘1004섬 신안’ 등을 사용합니다.
관광객 유치는 도시의 생존 먹거리이자 도시 간의 경쟁입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대부분 도시와 관광지는 이미지와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접근합니다. 삼성, LG, 현대, 애플처럼 도시도 관광지란 측면에서는 소비자에게 상품의 브랜드처럼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 거제의 ‘블루시티’는 얼마나 잘 인식되고 있을까요? 많은 전문가는 ‘도시 브랜드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브랜드가 의미하는 것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부분’이라고 설명합니다. 위의 예에서 보듯, 바다의 땅 통영, 가야왕도 김해, 1004섬 신안 등은 정확하게 브랜드의 의미와 현실이 일치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기억되고 지역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처음 브랜드 전략을 수립할 때, 브랜드전략은 미래의 도시 관광전략들을 그 바탕에 깔아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려 통영과 신안의 경우 섬 관광 활성화 전략과 김해의 역사 관광지 활성화 전략 등이 브랜드 전략에 의한 도시 경쟁력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입니다.
(지자체 엠블럼 : 거제시, 통영시, 김해시, 신안군)
시민 의견 수렴 절차 필요
브랜드는 상품에 대한 이미지입니다. 행정청에서 해야 할 관광 거제의 첫걸음이 ‘제대로 된 거제시 브랜드 전략의 수립’이라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우리 거제의 브랜드인 블루시티(blue city와 몽돌이 · 몽순이 그리고 갈매기는 외부인들과 우리 시민들에게 어떻게 느껴질까요?
관광정책으로서의 도시 브랜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거제의 도시 브랜드와 관련하여 광범위한 시민 의견을 한번 수렴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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