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기념사업회, 제114회 청마탄신제 봉행

청마기념사업회, 제114회 청마탄신제 봉행

청마기념사업회(회장 양재성)는 지난 11일 둔덕면 지정단골 청마묘소에서 ‘제114주기 청마탄생제 봉행’를 개최했다.

이날 봉행제는 헌화, 헌다에 이어 양재성 회장의 헌작을 시작으로 청마 유족대표 와 김한겸 거제전시장 등 참가자들의 헌작이 이어졌다.

특히 청마를 기리고 추모하는 양재성 회장의 오마주 시 <청마를 기리며>를 원철승 시인이 낭송하자 대한민국 문학사의 거목인 청마를 기리는 숙연함이 감돌았다.

이어 이성보 전 회장은 고유문 낭독에서 조선시대 겸재 정선의 예술정신을 빗댄, 이 땅의 지식인들이 금약한선이 되었을 때 분연히 시대적 모순에 항거한 선생님의 올곧은 의지를 그리워했다. 더불어 시인이 되기에 앞서 사람이 되라고 하신 선생님의 정의로운 정신을 추모하였다.

청마기념사업회는 지역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청마와 가까웠었던 정지용문학관과 땅끝문학관을 답사하였고 청마문예교실을 개설하여 수강생들의 시화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적인 참여도를 높이고 있는 ‘거제청마’로 사행시 공모전을 월별로 진행하여 입상작은 기념관 로비에 배너시화로 전시하고 있다.

매년 거제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청마문학제는 올해로 제15회로 청마의 문학혼을 기리는 전시.경연.공연.학술세미나 등 풍부한 볼거리로 오는 9월 24일 둔덕詩골 체험센터에서 개최 할 예정이다.

[고 유 문 ] 

청마 선생님! 

오늘 임인년 음력 7월 열나흘날, 선생님 탄신제 114주기를 맞아 탄신을 기리고자 묘소 앞 상석에 간략한 제수를 진설하옵고 유족분들을 위시하여 선생님을 흠모하는 많은 이들이 도열한 가운데 헌화, 헌다, 헌주 후 부복하였습니다. 

청마선생님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가 지난지 며칠이나 폭염은 맹위를 떨치고 있고 우대에는 폭우로 인명 피해와 함께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야말로 풍진 세상입니다. 

코로나라는 괴질은 뻘쭘한가 싶드니 또 다시 급증하고 있어 모두를 긴장케 하고 있으나, 어려운 가운데도 선생님을 기리는 사업들을 차질없이 진행하였드랬습니다. 

지역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청마문예교실을 개설하였고 수강생들의 시화전을 열었습니다. 선생님과 가까웠었던 정지용문학관과 땅끝문학관을 답사하였고, 호평리에 <거제청마>로 제한 사행시 공모전을 월별로 진행중에 있습니다. 

올해로 제15회를 맞는 선생님의 문학혼을 기리는 청마 문하제는 오는 9월 24일 농촌체험센터인 둔덕시골에서 개최됩니다. 문학제를 잘 치루겠습니다. 

청마선생님
하수상한 시절이오나 이곳 둔덕골엔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피우고, 숫자가 눈에 띄게 적어지긴 했지만 선생님께서 좋아하셨던 잠자리도 날고 있습니다. 

해마다 그악스레 울어 재키던 매미였는데 그 매미 소리가 뜸해졌습니다. 이는 패덕의 시대에 사는 우리들 탓이지싶어 시절 안부를 여쭙기도 송구스럽습니다. 

청마선생님
조선시대 진경화를 선도한 겸재 정선은 소나무 숲의 가을 매미라는 송림 한선도를 남겼습니다. 소나무에 앉지 않는 매미를 그렸음은 금약한선(噤若寒蟬)을 말하고자 했다 합니다. 

금약한선은 다가올 추위가 무서워 울지않는 매미처럼 시류가 자기에게 불리하다고 느껴 잘못된 것에 직언을 하지 못하거나 올바른 길을 제시하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깨어있는 사람이 있어야 세상이 썩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이 땅의 지식인이 금약한선이 되었을 때 선생님은 혼자 우는 매미였습니다. 

올곧은 의지를 지녔던 선생님! 

시인이 되기에 앞서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지요. 

선생님은 그런 분이셨기에 탄신을 기리고자 불볕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들 도열하였습니다. 

흔연함에 울 것 같습니다. 삼가 선생님의 명복을 비옵니다. 

2022년 음력 7월 열나흘날 

 

청마기념사업회 회장 양재성 복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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