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축구단, 추가시간 두 골...양평과 3:3 무승부

거제시민축구단, 추가시간 두 골...양평과 3:3 무승부

양평FC와의 8R 경기, 정규시간 1:3 뒤처지다 추가시간 2골
어린이날 홈 경기 찾아 준 팬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저력 보여줘

‘끝까지 포기하지 마! 끝까지 해!’

1:3으로 뒤처지던 후반 추가시간, 거제시민축구단 벤치에서는 계속 같은 소리만 들렸다.

90분 정규시간이 끝난 후 대기심은 추가시간 4분을 안내했다. 2골 차로 지고 있던 거제이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추가시간 4분 중 2분이 지났을 무렵, 거제시민축구단의 코너킥으로 이어진 최주용의 크로스가 박동혁의 머리로 향했고, 공이 상대 팀 선수에 맞고 굴절되어 골키퍼가 손도 못 댄 구석으로 골이 들어갔다. 거제시민축구단은 박동혁의 추격 골로 2:3까지 따라왔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올라왔지만, 경기 종료까지 1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거제는 끝까지 맹공을 퍼부었다.

거제의 마지막 기회, 수비수 장준수가 올린 프리킥을 박동혁의 머리로 떨어트렸고, 헤딩 이후 공격수 이유찬의 발 앞으로 공이 흘렀다. 이유찬은 넘어지면서 공을 발에 갖다 댔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골이 들어가자마자 심판은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3:3 무승부였다.

거제시민축구단(감독 송재규)은 지난 1일 춘천시민축구단과의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감격스러운 창단 첫 승을 거두고, 5일 (수) 2021 K4리그 8라운드 양평FC와 맞붙었다. 경기는 15시 거제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진행되었다.

경기에 앞서 거제시민축구단은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이벤트를 진행했다. 홈 경기에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거제시민축구단 사인볼을 증정한 것이다. 기존 예정되어 있던 300개의 사인볼이 경기 시작도 전에 모두 소진될 만큼 인기 있는 이벤트였다.

거제시민축구단은 스타팅 라인업으로 골키퍼 최성겸, 수비수 최주용 – 여재율 – 박동혁 – 이원석. 미드필더 엄승민 – 최승호 - 한재민, 공격수 이유찬 – 태현찬 - 이주형을 내세웠다.

전반 17분,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올려준 크로스가 양평 선수에게 향했고, 그대로 실점했다.

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 거제시민축구단은 전반에만 페널티 박스에서 두 번의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양평 수비수의 육탄방어와 골키퍼의 몸을 날린 선방에 막혀 0-1로 전반전을 끝냈다.

후반전에도 양평의 골문을 두드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수비벽에 막히자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드필더 한재민을 빼고 장준수를 중앙수비수로 투입했다. 이어 강력한 제공권을 지닌 박동혁을 중앙수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다.

또 미드필드에 노태윤과 공격진에 윤형주를 투입, 공격에 변화를 줬다.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81분 교체카드로 그라운드를 밟은 윤형주가 양평FC의 골망을 갈랐다.

홈 경기의 첫 승을 고대하며 거제시민축구단을 응원하러 경기장에 찾아와 준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환호하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동점 골로 균형을 맞춘 지 얼마 지나지 않은 84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내준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자 안타까운 탄식이 쏟아졌다.

그리고 5분 뒤,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롱스로인 한 것을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추가 실점을 하고 말았다.

스코어는 1-3. 그러나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막판까지 공세를 펼치며 추가 골과 동점 골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중앙수비에서 센터포워드로 자리를 바꾼 박동혁이 만회 골을 터트리면서 드라마틱한 결과의 시작점을 만들었다.

종료 휘슬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4분, 경기 내내 빠른 주력과 개인기로 상대 측면을 파괴하며 공격을 주도했던 이유찬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극장 골’을 터트린 이유찬을 동료들이 부둥켜 안았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과 선수, 벤치 모두 극적인 골로 마지막 순간 활짝 웃게 만들었다.

거제시민축구단이 오늘 양평FC와의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후반전 추가시간에 2골을 몰아넣는 저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3-3 무승부를 거뒀다.

한편 거제시민축구단은 오늘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기면서 1승 3무 4패로 승점 6점(득실차-3)을 기록, K4 리그 16개 구단 중 13위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후 거제시민축구단 송재규 감독은 “값진 무승부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승리를 해야 한다. 무승부에 만족할 수가 없다. 다음 경기부터는 꼭 승리하겠다.”라고 말했다.

거제시민축구단의 다음 경기는 5월 9일(일) 14:00 강원도 평창 진부면체육공원에서 열리는 평창유나이티드와의 9라운드이다. 거제시민축구단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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