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포초 개교100주년 기념행사 성황리에 마무리
‘학교 역사는 마을의 역사’···시민과 함께한 축제 돋보여
장승포초등학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장승포초 총동문회(회장 김도균)는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전야제와 동문대축제를 개최해 모교의 개교100주년을 축하했다.
10일 장승포수변공원에서 열린 전야제는 능포항에서 출발한 길놀이로 막을 올렸다. 1시간가량 마을을 돌며 행사장까지 이어졌고 지나는 곳곳에서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오후 5시에 시작한 본 행사는 흥겨운 공연으로 밤늦게까지 이어졌으며 화려한 불꽃놀이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모처럼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난 수천 명의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아 한여름 밤의 축제를 즐겼다.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중 하나인 전야제를 동문들만의 행사로 한정하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기획한 동문회의 의도가 돋보였다.
김도균 총동문회장은 전야제 인사말에서 “모교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피란, 산업화 등을 거치며 변화해 온 장승포, 거제의 역사, 주민의 역사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며 “개교100주년 축하는 동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둘째 날인 11일은 동문한마당 축제로 진행됐다. 80대 원로에서부터 30대 후배동문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뛰어넘은 1천여 명의 동문이 동기회별로 자리를 하며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던 옛정을 한껏 나누었다. 작은 운동회, 장기자랑, 경품추첨 등이 이어졌으며 특별히 1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공로가 큰 동기회와 임원에게 공로패와 감사패가 수여됐다.
행사 도중 새롭게 조성한 ‘100년숲’ 공식 개장식도 있었다. ‘100년숲’은 개교100주년을 기념해 학교 운동장 옆 공터 약 200여 평의 맨땅을 숲으로 조성한 것이다. 동문회 쪽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사회에서 논의 끝에 결정한 사안”이라며 “쇠나 돌로 된 생기 없는 조형물 보다 돈과 노력이 더 들어가지만 재학생들의 학습과 정서에 도움이 되는 숲 조성이 더 유익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애초 개교100주년 기념일인 지난해 6월로 준비된 100주년 기념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행사가 올해로 연기되었다. 총동문회는 이번 행사 전까지 약 1년간 기념식수, <100년사>발간, ‘100년숲’ 조성, 벽화 조성, 오케스트라 공연, 기념 선물 제공, 전시회 등 동문과 재학생을 위한 다양한 100주년 기념행사를 펼쳐왔다. 사업비는 동문 800여명이 참여한 후원금 1억 8천여만 원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동문회는 이번 행사를 끝으로 100주년 기념사업을 마무리하면서 후속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100주년 관련 전체 재정과 사업내역을 이사회와 총회에 보고하는 한편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현 집행부를 이을 13대 회장단 인선을 동기회별로 추천받아 총회에서 선출하는 것 또한 과제다. 특히 회장은 물론 특정인에게 재정적 부담을 지우지 않고 안정적인 동문회 운영을 위해 동문 한 명당 매달 5천원을 후원하는 이른바 ‘커피 한잔’ 후원제도를 이번 100주년 기념행사의 후속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동문회장은 “이번 100주년 기념행사의 표어가 ‘백년을 넘어 새로운 백년’이었다”며 “100주년 기념행사가 끝났다고 모교의 역사나 동문회의 역할이 끝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50년, 200년으로 향해 갈 모교의 발전을 뒷받침하고 동문간의 화합을 도모할 동문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1921년 이운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장승포초등학교는 거제에서는 거제초등학교에 이어 두 번째 100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학교다. 올해 2월까지 1만 7112명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옥포초(1934, 옥포분교), 아주초(1954, 아양분교), 마전초(1975), 능포초(1986)가 장승포초에서 분리되었으며 현재는 장승포동과 능포동 일부 지역 학생들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 21개 학급 466명이 재학하고 있으며 교직원은 이상석 교장을 비롯해 5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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