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넘어 새로운 삶을 그려내는 ‘거제 한 달 살이’ 인기

여행을 넘어 새로운 삶을 그려내는 ‘거제 한 달 살이’ 인기

“천천히 느껴보고, 깊이 살아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관광업계에 그늘이 짙어지는 가운데 거제시에서는 변화하는 여행 흐름에 대응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관광을 위한 새로운 시책 추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처음으로 시작한 ‘거제 한 달 살이’ 사업이 대표적 사례로 체류형 개별 관광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마중물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업은 ‘경남형 한 달 살이’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거제만의 특성과 강점을 살린 테마를 선정하여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 속에 운영되었다.

올해에는 1차 ‘섬 속의 섬 여행’, 2차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3차 ‘거제 걷기 좋은 길 여행’을 주요 테마로 총 3차에 걸친 공모를 통해 만 19세 이상의 경남 지역 외 거주자를 대상으로 참가자 모집을 진행했다.

총 121명의 신청자 가운데 SNS 활동이 활발하며 거제여행에 열의가 있는 88명의 참가자를 선발해 자유롭게 기획한 여행 일정에 따라 현지의 삶을 오롯이 살아보며 체험한 관광자원에 대한 개별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참가자의 80%가 서울?경기권 거주자로 도심을 벗어난 조용하고 안전한 여행지에 대한 높은 욕구를 읽을 수 있었으며, 연령별로는 30대 이하의 비중이 77%를 차지하여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청년세대)의 일과 삶의 균형 중시 성향과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결합 형태) 트렌드로의 흐름을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은퇴 후 제 2막을 준비하기 위해 장기 체류 여행을 준비 중인 노부부, 깨끗한 자연 속 아이들과 함께 어촌살이를 시작하고 싶은 해녀지망생 가족 등 다양한 그룹이 참가하여 거제에서 각자의 삶을 그려나갔다.

이번 거제 한 달 살이에 참여한 한 부부(경기도 거주)는 “우리는 디지털 노마드족(첨단 디지털 장비를 구비하여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으로 창조적 사고에 긍정적 영감을 주는 다양한 장소에서 살며 일하고 즐기고 있다. 거제는 첫 방문인데 기대만큼 만족감이 크다. 언제나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곳곳에 아름답고 평화로운 숲이 있고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 숨은 섬들도 많다. 오랫동안 머물며 구석구석을 즐기다 보니 나만의 힐링장소와 숨은 맛집들도 많이 발견했다. SNS로 공유를 할까말까 갈등이 생길 정도로.(웃음) 대중교통 이용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자동차가 있다면 다른 지역 간 이동도 편리해서 이 곳에 정착할까 하는 고민도 진지하게 하고 있다.”고 말해 한 달 살이 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거제로의 이주 및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시사점을 남겼다.

거제시 관계자는 “올해 ‘거제 한 달 살이’ 사업을 운영하면서 변화하는 방역수칙에 맞춰 지역민과 참가자 모두가 안전한 여행을 만들어가기 위해 수많은 고민과 회의가 이어졌고,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사업을 3개월여 중단하기도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얻은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에도 많은 분들이 거제를 살아보고 겪어보며 숨겨진 ‘진짜 거제’를 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사업 참가자들에게는 팀별(4인 이내) 하루 최대 5만원의 숙박비 및 여행기간 내 1인당 최대 8만원의 체험료가 지급되었으며, 2022년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거제시 홈페이지에 상반기 중 공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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