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식물원 준공 표지석에 거제시장 실명 표기했다 삭제 소동
거제시가 최근 개장하여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는 거제식물원 정글돔 준공 기념 표지석에 거제시장 이름을 표기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하는 소동을 벌였다.
거제시는 지난 1월 17일 개장한 거제식물원의 표지석에 ‘만든 사람들’이라는 글귀를 적고, 그 아래에 현 거제시장과 담당 과장, 계장 등의 실명을 새겨 넣었다.
거제식물원은 김한겸 전 거제시장 때 시작해 권민호 전 시장을 거쳐 개장에 이르기까지 10여년 넘게 추진되어온 사업이다. 사업비만 280억 소요됐다.
그래서 준공시점의 현 거제시장과 공무원들의 이름을 표지석에 새겨 넣는 것은 과도한 치적 쌓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논란이 일자 거제시는 3월 초순경 표지석에 새겨진 이름을 삭제했다.
표지석에는 바위 표면을 갈아낸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으며, 이 또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진흥과장은 “처음 의도는 사후관리와 행정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이름을 새겨 넣었던 것이다”며 “하지만 여론의 비판에 그런 시각도 존재할 수 있어 즉각 이름을 삭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표지석에는 발주처와 설계자, 감리자, 시공자 등의 상호만을 표기하는 것으로 담당과장의 해명이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모 단체는 오는 27일부터 거제시청 정문에서 거제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이 단체 회장은 “거제시장의 면담과 사과를 요구했으나, 면담조차 거절당했다”며 “거제시장이 시민들에게 사과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집회가 총선을 앞두고 다분히 정치적이라는 지적도 다수 있으나, 거제시가 세금을 들여 건립한 시설물에 개인의 이름을 표기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많다.
거제시가 향후 이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고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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