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설치한 교통사고예방시설물...되레 운전자 교통사고 가중
거제시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한 시설물이 되레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는 도로의 사정과 운전자들의 안전 등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 시설물을 설치했다가 불과 2개월도 안 돼 철거민원에 직면하면서 예산을 이중으로 낭비할 현실에 처했다.
거제시는 지난 2월 거제면우회도로(거제시농업센터 인근 사거리~오수리 입구)가 통과하는 시도2호선의 중앙분리대에 현광방지시설물(일명 차광판)을 200미터가량 설치했다.
차광판은 야간에 차량 전조등 불빛을 막아주고 눈부심을 방지하는 교통시설물이다.
그러나 이 시설물이 거제면 소재지쪽으로 가기 위해 좌회전하는 운전자들의 시야를 막아 사곡삼거리 방면으로 직진하는 차량과 충돌 위험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휘어진 도로탓에 이 시설물이 시야를 더 많이 가리고 있다.
비보호 좌회전 차량의 경우 가시거리는 최소 50미터 이상 되어야 안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거제시가 이 시설물을 설치한 이후 거시거리는 당초 100미터 정도에서 20미터 정도로 완연히 줄어들어 들었다.
이마저도 차광판 설치 도중 민원이 제기되자 당초 계획된 차광판 일부 철거해 이 정도의 가시거리가 확보된 것이다.
더욱이 시는 시민들의 몇 차례에 걸친 철거 민원에도 불구하고 공사업자와 철거비용에 따른 논의를 거쳐 결정해보겠다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 ‘사후 약방문’격 일 처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 도로를 오가는 운전자들은 “현장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거제시가 예산을 들여 설치한 시설물이 두 달도 채 안되어 철거해야된다는 여론에 직면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이 모씨(58)는 “매일 이 길을 이용하는데 민원이 제기 된지 한달이 지나고 있는데도 대책 마련도 하지 않고, 100만원 정도의 철거비 아끼려고 시민들을 위험속에 방치하냐”며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차량 수리비 등 사회적 비용이 더 들겠다”며 비꼬았다.
박 모씨(44,여)는 “주민들이 불편사항에 대해 민원을 면사무소에 제기하고, 면사무소 직원이 이를 거제시 담당부서에 접수하면 민원 해결 프로세스에 의해 진행돼야 하는데 담당공무원 혼자 주먹구구식으로 민원을 처리하는 것 같다”며 “시청 앞에서 집회 등을 통해 목소리를 높여야 부랴부랴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거제시관계자는 “ 시야가 막힌다는 민원이 있어 현장에 나가 살펴봤다. 약간의 위험이 있다고 느꼈다”며 “설치한 업체가 철거하면 대략 100만원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철거를 할지 그대로 지켜볼지 결정 난 것은 없다”며 “설치한 업체가 타 지역 업체인데 철거를 하더라도 거제에 신규 공사를 받게 되면 그때 내려와서 신규공사와 더불어 철거를 하게 할 생각이다. 예산 절감 차원도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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