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터전 빼앗길 수 없다"
거제 둔덕골프장 개발에 반대하는 둔덕만 일대 어민들과 골프장반대대책위원회, 거제수협 등 3개 수협 관계자, 시민사회단체 등이 거제시의회를 방문해 골프장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27일 오후 3시 시의회를 찾아 의장실에서 시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골프장이 개발되면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가 오염돼 어업피해가 예상되고 청정해역 이미지가 훼손된다”며 “일부 계층의 놀이를 위한 골프장 개발로 수천명 어업인들의 생존 터전을 빼앗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둔덕만은 굴, 멍게, 종묘 등 10개 수산 양식업종이 집중 된 곳이다”며 “골프장 공사와 운영과정에서 토사유출, 농약·비료 등의 오염물질이 청정해역으로 흘러들 경우 수십 년간 피해는 누적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개발예정지는 팔색조, 긴꼬리딱새, 수달, 기수갈고둥 등 멸종위기종과 해양보호생물 등 다수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곳이다”면서 “뒷산이 벌거숭이 골프장으로 변할 경우 하천은 황폐화되고 흙탕물이 넘쳐 나게 돼 대대손손 살아온 주민들의 주거 환경권이 크게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의회도 둔덕만을 죽이는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시청 앞 소규모 집회도 10월 말까지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 자체적으로 자금을 모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 골프장 건설이 둔덕만 일대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파악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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