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한화의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환영한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단 사장이 15일 대우조선노동조합(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을 방문해 그동안 노조가 요구해 온 4대 요구안에 대해 일부는 즉각 수용, 일부는 적극 검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노조는 한화의 진정성을 확인했다며 그동안 공언한 실사 저지 입장을 철회하고 현장 실사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한화가 현장실사를 앞둔 시점에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 의지를 천명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다. 한화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실사 저지 입장을 철회한 노조의 결정도 높이 평가한다.
노조가 16일 배부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화는 노조의 참여 보장, 고용보장, 단체협약 승계 요구에 대해서는 즉각 확약했고, 회사 발전과 지역 발전을 위한 세부적인 요구사항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본계약 체결 후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성실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상의 조항을 들어 본계약 체결 전에는 어떠한 협의도 어렵다던 기존 입장에서 진일보 한 것이다.
시민대책위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화가 당장 협의는 어렵더라도 본계약 이후 충분히 협의하겠다는 의사라도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런 의사 표명이 있으면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고 실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의 참여권 보장과 실사 저지라는 대결 국면을 해소하고, 어렵사리 성사된 매각의 원활한 추진을 통해 대우조선의 재도약을 바라는 간절한 바람의 결과였다.
더 늦어지기 전에 한화가 이를 적극 반영하고 노조 또한 이를 수용함으로써 매수자와 노동조합간의 극단적인 대결을 피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상호간의 협의 과정에서 서로의 진정성과 신뢰를 확보했다는 점은 또 다른 성과다. 앞으로의 매각 추진 과정에서 소중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시민대책위는 이번 한화의 약속이 본계약 이후 성실히 이행되기를 기대한다. 한순간의 어려움을 모면하기 위한 방책이 아니리라 믿는다. 그리고 본계약, 내년 초 마무리될 매각 추진이 서로의 진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원만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2022. 11. 16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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