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기업인 현대중공업에 KDDX사업 우선권과 대우조선 매각 안된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설계도를 빼돌려 사실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정부가 이 회사에 대우조선을 매각하려는 것에 대해 거제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불공정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회원 50여 명은 16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방산비리 현대중공업을 한국형 차기구축함 사업에서 배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또한 “(정부는) 부도덕한 현대중공업으로의 대우조선해양 특혜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특히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차기구축함 사업에서 현대중공업을 의도적으로 밀어주기 위한 추악한 술책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2014년 현대중공업이 국방부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이 연구개발한 한국형 차기구축함 개념 설계도를 빼돌려 도둑 촬영해 보관해 왔음이 2018년 4월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보안감사에서 적발됐다”면서 “이는 7조8천억 원에 이르는 KDDX수주를 위한 핵심 군사 기밀서류”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사실이 이러함에도 지난8월 실시된 KDDX 본 사업 평가에서 방위사업청은 대우조선해양을 제치고 현대중공업을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특혜를 안겨줬다”며 “방위사업청의 의도족인 현대중공업 밀어주기나 비호 이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정부는 현대중공업을 KDDX사업에서 배제시켜야 한다”며 “비리 감싸기로 얼룩진 방위사업청의 이번 기본설계 심사 결과를 전면 무효화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그러면서 “더 중요한 문제는 이 같은 부도덕한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을 헐값에 팔아넘기려는 정부의 속셈”이라며 “기업윤리가 바닥에 나뒹구는 업체에 글로벌 업체를 팔아넘긴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일인지 정부와 산업은행은 답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대책위는 “비리 기업 현대중공업에 KDDX 사업 우선권을 주는 것도, 대우조선을 매각하는 것도 문재인 정부의 ‘공정’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멀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우조선의 특혜매각 시도를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포기와 대우조선 매각중단을 위해 강력하게 싸워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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