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구축함 사업자 선정 전면 재검토하라"

"차기 구축함 사업자 선정 전면 재검토하라"

거제시, 거제시의회, 대우조선해양 노사, 매각반대범시민대책위 등 한목소리
대우조선지회가 최근 KDX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요구하며 청와대와 국회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형 미니 이지스함이라 불리는 7조원 규모 해군 차기 구축함 KDDX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제치고 우선 협상자에 선정된 현대중공업이 KDDX 개념 설계도를 도둑 촬영해서 훔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KDDX 사업 기본 설계 및 초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에서 총점 100점 중 0.056점 차이로 대우조선해양을 앞서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사실상 현대중공업이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그런데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 해군과 함께 만든 3급 비밀인 KDDX 개념 설계도를 2014년 1월에 도둑 촬영해서 훔친 사실이 최근 SBS 보도로 드러났다. 현대중공업이 제안서 작성하는데 훔친 개념 설계도를 조금이라도 활용했다면 현대중공업 제안서는 위법한 문서로 우선 협상자 선정은 무효가 될 수 있다.

이런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거제 각계각층에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자 곧장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행정 가처분 신청을 냈다.

대우조선해양이 주장하는 건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현대중공업이 공기업에 대한 뇌물공여로 부정당 업자 제제 처분을 받았는데 이에 따른 감점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째는 미보유 장비 및 시설 관련 대책 항목에서에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것, 셋째는 유사함정 설계와 건조 실적이 앞서는데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은 10월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적 이슈가 돼 있고, 거제지역에서 반발도 크게 일고 있기 때문에 어물쩡 넘어가지는 못할 것이다”며 가처분 신청이 받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변광용시장이 지난달 27일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을 찾아 KDX재심사를 촉구하고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을 만나 KDDX 재심사를 촉구하고 있다.  

거제시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변광용 시장은 KDDX 사업의 파문에 우려를 표하며 공정한 재평가와 재검증을 촉구하며, 청와대?산자부?국회 국방위원회?방위사업청 등에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재평가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와 국가안보실 등에 보냈다.

또 민홍철 국회의원(국회 국방위원장) 사무실을 방문하여 국정감사에서 중점적으로 다뤄 부당한 점을 바로 잡을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대우조선노조도 청와대, 국회, 방위청, 현대중공업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매각반대범시민대책위도 함께 동참하여 사업 재평가 및 재검정을 촉구하고 있다.

대우조선노조 지회가 KDDX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청와대, 국회, 방사청 앞에서 벌이고 있다.  

서일준 국회의원도 발벗고 나서 돕고 있다. 서 의원은 6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하러 상경한 대우조선노조 및 매각반대시민대책위와 함께 국회에서 방위사업 비리 규탄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코로나 전파로 국회 외부인 출입금지 규정으로 이는 무산됐다.

거제시의회도 6일 임시회를 통해 ‘KDDX 사업자 선정 재심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문은 청와대, 국방부장관, 국회의장, 각 정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열린민주당, 국민의당) 대표 등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시민들은 부당하고 불공정한 선정과정을 바로잡기에 앞장서고 있는 정치권과 대우조선해양 노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 모씨(57, 사등)는 “해군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이 설계한 개념설계도를 훔친 현대중공업이 사업자에 선정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정치권과 거제시민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거제뉴스광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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