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상생 협력으로 IMO 규제 공동대응 나선다

삼성重, 상생 협력으로 IMO 규제 공동대응 나선다

1일, 대선·케이·한진·HSD엔진과 기술 협력 MOU 체결
친환경, 자율운항 기술 지원 等 중형조선사와 상생 나서
IMO의 강화된 환경규제?··· 중소형 선박 탈탄소·디지털化 가속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사진 가운데)이 국내 중형조선소 및 기자재 업체대표들과 함께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이수근 대선조선 사장, 홍문기 한진중공업 사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장윤근 케이조선 사장, 고영열 HSD엔진 사장)

삼성중공업이 국내 중형조선사 및 기자재 업체와 함께 강화된 IMO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상생 경영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1일 거제삼성호텔에서 국내 중형조선사인 대선조선, 케이조선(옛 STX조선), 한진중공업, 선박 엔진 제조사인 HSD엔진과 공동으로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과 이수근 사장(대선조선), 장윤근 사장(케이조선), 홍문기 사장(한진중공업), 고영열사장(HSD엔진) 등 각사 대표이사가 모두 참석해 상생의 협력관계를 굳건히 다져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업무협약은 △친환경 선형 및 제품 △스마트십·디지털 선박 △국제해사기구(IMO) 온실가스 규제 대응 솔루션 분야에서 국내 조선업이 세계시장에서 기술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도록 중·대형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간 기술 협력 강화가 주된 내용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선도적 기술개발을 통해 확보한 친환경, 스마트 선박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술 협력과 더불어 스마트십 솔루션인 에스베슬(SVESSEL), 선박 효율을 높여주는 각종 에너지저감장치(ESD Package) 등 독자 기술의 보급 확대를 통해 중형조선소 수주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는 상생협력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기후변화 위기가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십 연구개발에 몰두해 온 국내 조선업계에 재도약의기회가 될 것"이라며, "최근 친환경 선박 발주 확대로 업계에 찾아 든 온기(溫氣)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중형조선사 및 기자재 업체까지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IMO 환경 규제와 韓 조선업계의 기회

탄소중립은 전 세계가 설정한 목표이며, 이를 위한 산업 구조 재편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IMO는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의 황(SOx) 함유량 상한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한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발효했다.(IMO 2020). 이에 발맞춰 韓 조선업계는 LNG 이중연료 추진선, LNG Ready 선박 등 친환경 선박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을 장악해 왔다.

IMO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30년 해운의 탄소집약도를 2008년 대비 40%, 2050년에는 70%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지난 6월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76차 회의에서 2023년부터 현존선 에너지효율지수(EEXI, 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 for existing ships)와 탄소집약도(CII, Carbon Intensity Indicator) 등급제 시행을 예고했다. (IMO 2023)

IMO 2023에 따라 현존하는 모든 선박은 선박 제원을 기반으로 계산되는 EEXI를 충족함과 동시에 운항실적에 따라 계산되는 CII도 매년 감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박 엔진출력 제한(저속 운항), 에너지저감장치 탑재, 최적항로 운항 및 저탄소 연료 사용 등의 조치를 취

해야 하므로, 친환경 선박으로의 개조 또는 신조 수요를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는 이번 EEXI, CII 규제 시행(IMO 2023)이 황산화물 배출 규제(IMO 2020)보다도 선박 발주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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