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박두선 대표 “전체 조선업 피해 확산 우려”...7일 오후 기자회견

대우조선 박두선 대표 “전체 조선업 피해 확산 우려”...7일 오후 기자회견

대우조선해양은 7일 오후 하청노동자의 파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상황과 관련해 박두선 대표이사 사장이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박두선 대표는 7일 오후 옥포 오션플라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통영고성조선 하청지회는 사내 각 협력사를 대상으로 노조 전임자 인정, 노조 사무실 마련, 임금 30% 인상, 상여금 300% 인상 등을 요구하며 생산시설 점거, 작업 방해, 고공 농성, 안전사고 위해 행위 등을 가하며 파업에 돌입했고 도크 진수가 3주째 연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로 인해 매출액 감소, 고정비 증가에 따른 손실확대, 인도 지연 패널티 부담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파업 장기화로 생산량 조정 및 중단 조치가 불가피하다”면서 “대우조선에 국한돼 진행되고 있으나 전체 조선업으로 확산돼 조선업 존립이 위태할 걸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생산 인력 절대 부족과 수급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축 등 동시 다발적 대외 악재로 인해 지난해 1.7조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고, 올 1분기도 강재 가격 상승에 따른 4700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

유동성 문제도 언급됐다. 부채비율이 올 1분기 말 기준 523%에 육박했고, 건조자금은 크게 증가하는데 비해 인도대금은 감소해 유동성 부족도 현실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하청노조 불법행위도 주장했다. 직원 폭행, 에어호스 절단, 작업자 진입 방해, 고소차 운행 방해, 1도크 점거, 물류 적치장 봉쇄 등이 거론됐고, 이로 인해 1도크 건조중인 4척 모두 인도가 무기한 연기된데다, 2도크와 플로팅 도크 또한 인도가 4주 지연되는 등 피해가 연쇄적이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진수 지연은 1일 매출 감소 260여억 원, 고정비 손실 60여억 원에 6월 말까지 2800여억 원이 넘는 셈”이라며 “지체보상금까지 감안하면 더 커질 수 밖에 없고, 도크 폐쇄에 따라 선후 공정도 영향을 받아 사내외 모두 10만 여명의 생계 또한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고 토로했다.

대우조선은 이에 따라 특근 조정, 야간작업 중단 등 생산 일정을 조정 중이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주간 근무시간 축소도 불가피해 보인다는 입장이다. 임원들은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중이다.

박 대표는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호황, 일자리 창출, 지역 및 국가경제 활성화 기여 등의 기회가 일부 계층의 생산 중단 등 불법 파업으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구성원의 절박한 심정을 담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국가기간산업에서 벌어진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주시고 법 질서를 바로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 다음은 기자회견문이다.

□ 대우조선해양이 처한 현실

(수주수 년동안 이어져온 조선업 불황으로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동안 연 평균 46억달러어치를 수주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4.5조원에도 못 미쳤고 극 저부하에 따라 회사 뿐만 아니라 전 구성원들이 일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대외 환경여기에 대해 강재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선박 계약해지, 생산 인력 절대 부족과 수급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축 등 동시 다발적으로 악재가 발생하는 퍼펙트 스톰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습니다.

(경영 실적회사의 경영실적은 이 같은 대외 악재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습니다. 특히 강재가 급등(2021년 65만원→110만원)에 따라 지난해에는 1.7조원의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도 강재가 추가 상승에 따라 4,70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였습니다.

(부채 비율부채비율 또한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연속적인 대규모 손실을 기록함으로써 올 1분기 말 기준 523%에 육박하였습니다. 건조 자금은 크게 증가하는데 비해 인도 대금은 감소해 유동성 부족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긍정 요인숱한 부정적 환경이지만 다행히도 지난해 연말부터 LNG선을 중심으로 선박 발주시장이 살아났고, 올들어 현재까지 26척 59.3억달러를 수주(달성률 66.4%)하며 3년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습니다. 생산물량 부족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선가가 좋은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한 만큼 향후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생존을 넘어 경영정상화도 앞당길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 거통고조선하청지회 파업 현황  피해

(불법파업행위이처럼 위중한 전환기에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불법파업을 강행했고, 그 과정에서 직원 폭행, 에어 호스 절단, 작업자 진입 방해, 고소차 운행 방해, 1도크 점거, 물류 적치장 봉쇄 등의 무법적 행위를 자행하였습니다. 그리고 건조중인 선박 위에서 고공 농성 등을 하며 6월 18일 예정된 1도크 진수를 막아섰습니다.

(불법파업에 따른 피해1도크에서 건조 중인 호선은 모두 4척으로 인도가 무기한 연기되고 있습니다. 내업에서 외업으로 넘어가는 재공재고 블록이 증가하면서 내업 공정도 조만간 중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도크와 플로팅 도크 또한 인도 4주 지연, 안벽에 계류된 일부 선박들도 1~3주 인도 지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불법파업에 따른 피해액진수 지연은 하루에 매출 감소 260여억 원, 고정비 손실 60여억 원을 발생시킵니다. 매출과 고정비 손실만 6월 말까지 2,800여억 원이 넘는 셈입니다. 여기에 LD(인도 일정 미준수로 인한 지체보상금)까지 감안하면 공정 지연 영향 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1도크 진수를 언제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며 더욱 심각한 것은 조선소의 심장인 도크가 폐쇄됨에 따라 선후 공정인 선행, 가공, 조립, 의장, 도장 등 전 공정의 생산량을 조정할 수밖에 없어 사내 직영 및 협력사 2만명, 사외 생산협력사 및 기자재 협력사에 소속된 8만 명 등 총 10만 여명의 생계 또한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 회사 대처방안  요청사항

(회사 대처방안) 회사는 어제 공종별 부하에 따라 O/T와 특근 조정, 야간 작업 중단 등의 생산 일정 조정을 발표하였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주간 근무시간 축소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임원들은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하며 현 위기 해소에 앞장서기로 하였습니다.

(요청사항)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경영 위기로 생사의 중대기로에 서 있을 때정부, 대주주를 포함한 채권단의 도움(4.2조원의 자금지원, 채무 재조정 등)으로 회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회사는 2018년 흑자 전환, 3년(2018∼2020년)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하였습니다. 최근 수많은 난관이 있지만 선가가 좋은 LNG선을 중심으로 3년치 물량을 확보한 만큼 재도약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 호황,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 기여 등의 기회가 일부 계층의 생산 중단 등 불법 파업으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2만명 구성원의 절박한 심정을 담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금 피해가 대우조선해양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전체 조선업으로 확산되어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으므로 국가기간산업에서 벌어진 작업장 점거, 직원 폭행, 설비 파손, 작업 방해 같은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주시고 법 질서를 바로잡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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