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동종사매각반대시민대책위,"매각 청책 스스로 철회하도록 끊임없이 요구"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 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가 27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올해 투쟁 정리와 함께 내년 각오를 밝혔다.
대책위는 "올해 1월 말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밀실·재벌특혜매각 기습 발표 이후 1년여간 대우조선지회와 함께 동종사 매각 저지투쟁을 펼쳐왔다"며 "이제 6개 기업결합심사 당사국 중 카자흐스탄은 기업결합이 승인됐고, 싱가포르에 이어 유럽연합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위한 2차 심층심사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더욱 엄중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책위는 "현재 집행부를 새롭게 확대 개편하고, 연초 170여 개 참가단체 대표자회의를 통해 더욱 강력한 투쟁기조와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정부가 잘못된 매각 정책을 스스로 철회하도록 끊임없이 요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매각반대 의지를 결집해 더욱 굳건히 하고 경남과 전국 대책위원회와 긴밀히 연대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지역 경제 파탄 내는 정부와 현대의 대우조선 매각 기도 규탄 △정부와 산업은행은 졸속 매각 즉각 철회 △현대자본은 대우조선해양을 집어삼키려는 탐욕 중단 △공정거래위원회는 눈치 보지 말고 기업결합 승인을 불허할 것 △정부는 대우조선의 독자생존을 포함한 한국 조선산업 발전전략 수립 등을 촉구했다.
박광호 상임대표는 "천막농성을 시작하면서 이 매각이 특혜이고 공정하지 않은 절차로 밀실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거제시민들에게 알렸다"며 "대책위는 EU 등 관계당국에 거제시민의 이름으로 의견서를 제출하고, 시민을 대표해서 대우조선 매각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에는 대우조선해양 민주광장에서 대우조선노조 11기 지회장 취임식과 총력투쟁 선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신상기 대우조선노조 지회장은 "대책위 천막농성이 235일째다. 산업은행 천막농성도 300일을 넘어가고 있다. 지난 1월 대우조선 매각 발표 이후 1년 동안 거제시민이 함께 해줘 힘을 얻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대우조선 매각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노조는 대우조선 매각이 철회되는 그날까지 시민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 1월 31일 대우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 매각을 전격 발표했다. 이어 5월에는 현대중공업의 법인 분할로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설립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EU(10개국) 등 국외 당사자국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일본에는 사전절차를 밟고 있다. 이후 카자흐스탄은 지난 10월 기업결합신고서를 승인했으며, 싱가포르와 EU는 2차 정밀심사를 결정했다. 정밀심사 결과는 내년 4월 이후에 나올 전망이다. (뉴스앤거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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