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한글날 맞아 조선용어 우리말 사전 발간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이성근)이 한글날을 맞아 조선소에서 자연스레 사용되고 있는 잘못된 조선용어들을 조사해 올바른 우리말 바꿔쓰기 운동에 전직원이 함께 동참한다.
조선소 현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일본어 및 한자식 조선용어가 오래전부터 자리잡아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사내소식지를 제작하는 기업문화부는 직원들로부터 고쳐야 할 표현을 꾸준히 제보 받아 개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조선소 현장에 올바른 우리말을 정착시키기 위해 최근‘대우조선해양 우리말 사전’제작을 마치고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9일부터 게시했다.
향후 게시판에 고쳐야할 단어들을 직원들이 댓글로 접수하면 검토 후 우리말 사전에 추가하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또 조선소 내 언어 습관을 고치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검토해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 조선소에 스며든 일본식 표현
바로잡아야 할 말에는 일본식 표현이 대부분이다. 시마이(しまい), 만땅(滿タン), 나가리(ながれ) 등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부터 기레빠시(きれっぱし), 사게부리(さげふり), 기리(きり) 등 낯설지만 현장에서 살아있는 단어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현장에서 자주 쓰는 단어 중 철사를 뜻하는 반생(番線,ばんせん)은 일본어에서 유래했다. 철사는 굵기에 따라 1번, 2번, 3번 등 번호로 규격이 매겨진다. 여기에 쓰이는 번(番)의 일본 발음이 반이며, 생은 선(線)의 일본 발음이다. 반생(번선)은 철사로 고쳐 써야 한다.
이동식 작업대를 뜻하는 우마(馬,うま) 또한 일본어다. 일본에서 우마는 네 발 모양 위에 무언가를 올려놓을 수 있는 형태의 것을 모두 뜻한다. 야드에서는 바퀴가 달린 작업대에 한정해 우마란 표현을 쓰고 있다. 이는 이동식 작업대로 바꿔써야 한다.
조선소 용어로 굳어진 형취(型取り, かたどり), 취외(取外, とりはず), 고박(固縛, こばく) 같이 일본식 말을 그대로 가져다 쓴 표현은 맞춤제작, 떼다·분해하다, 고정 등으로 고쳐 써야 한다.
같은 유형으로 직군 이름까지 굳어진 취부(取付, とりつ) 또한 대체어를 다같이 고민해야 한다.
또한 업무연락이나 문서에 자주 쓰는 수순, 시건, 금일, 명일 등도 한자식 표현으로 절차, 잠금, 오늘, 내일 등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특히 수순은 일본식 한자가 우리말을 대체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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