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년과 함께 살아가는 거제, 청년친화도시 추진에 부쳐
경남도는 지난해 시·군 공모에서 거제시와 남해군을 ‘청년친화도시’로 지정하고 올해부터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전국에서 처음 시행되는 청년친화도시 사업은 경남도와 각 시·군이 함께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청년이 지역사회에 직접 생기를 불어넣도록 하는 사업으로 거제시는 올해와 내년까지 2년 동안 14개 사업 부문에 2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거제시의 청년기준은 조례에 따라 만15세에서 39세 이하로 규정하고 있는데 거제지역 인구 25만 여 명 중 청년인구는 약 8만 여명으로 전체인구 3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거제시의 평균연령은 39.6세로 경상남도에서 청년 비율도 가장 높은 젊은 도시다. 하지만 거제지역 청년 대부분이 조선업 관련 업종과 서비스업에 종사하다보니 최근 조선업 불황에 따른 이직 및 실업률이 높아져 타 지역에서 거제지역으로 이주하거나 결혼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거제시는 경남도의 청년친화도시 사업 선정과 관련해 타 지역유출 청년들이 다시 거제로 돌아오게 하는 유턴형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거제시는 지난해 12월 거제지역에 거주하는 청년에게 다양한 사회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청년의 권익증진과 자립기반 형성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거제시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하는 등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거제시 청년기본조례’ 제정은 경남도의 청년친화도시 사업 외 공모사업에서도 적잖은 성과를 거뒀는데, LH에서 공모한 청년 문화 창업 공간과 청년일자리 카페 조성사업 선정이다. 이 사업으로 거제시는 3억 여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더구나 올 1월부터 시 시정혁신 담당관내에 청년정책담당을 신설해 청년업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청년업무를 전담 할 조직까지 갖춘 상태다.
경남도 청년친화도시사업 선정에 따라 거제시는 ‘청년과 함께 살아갈 거제’라는 정책비전으로 청년이 참여하고 성장하며 자기실현을 통한 자립과 삶의 질 향상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사회활동을 통한 참여부문에는 청년 40명으로 구성하는 청년 정책네트워크와 정책위원회를 조직했으며, 일상적인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년동아리 50개 팀에 각 150만 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하반기엔 청년을 위한 토크콘서트와 꿈과 능을 펼칠 축제가 될 버스킹과 청년주간 축제도 진행할 예정이다.
청년의 성장을 위한 교육부문에는 거제형 청년문화학교와 융복합 인재양성을 위한 청년아카데미를 연 2회에 걸쳐 운영해 인생설계 단계인 청년들의 관계 확장과 내면가치를 돌아볼 기회와 계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지역 청년이 마음을 터놓고 토론하고, 취업준비생의 취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문화커뮤니티 공간조성 1개소와 일자리카페, 문화?창업공간을 조성중이다.
이 공간은 현재 행정절차를 밟고 있거나 설계 중으로 연말까지 마무리 될 계획이며 완공 후 지역 청년의 소통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에서도 지난 2월 4일 청년기본법을 제정해 오는 8월 5일에 시행계획을 앞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국 광역자치단체나 기초자치단체에서 청년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계획하고 있다.
거제시는 이미 청년의 자립과 복지를 돕기 위해 지역 청년 300여 명을 선정해 매월 청년이 20만 원을 적립하면 거제시가 20만 원을 지원해 1년 후 480여 만 원의 자립자금으로 마련하는 청년씨앗통장을 계획하고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 거제시는 10개 팀을 선정해 청년이 지역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실험 정신을 통해 과정과 결과물을 담아 낼 정책인 청년리빙랩 사업도 공모 중으로 팀당 10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 거제시는 ‘거제 한 달 살아보기’와 ‘청년들을 위한 인문학 책 축제’, ‘찾아가는 마음건강 상담소’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거제시가 추진 계획인 각종 청년정책사업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거제지역의 청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 순간에도 거제지역엔 취업 준비와 직장생활에 고충을 토로하는 수많은 청년들이 있으며, 그 청년들이 이 같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 하느냐에 따라 거제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사회생활을 처음 접하는 청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주체적인 인생 설계나 자기 가치관에 대한 성찰이 꼭 필요한 시기다.
거제시가 청년과 지역의 미래를 위해 청년친화도시 추진과 다양한 청년프로그램을 준비한 만큼 많은 지역 청년의 동참을 바라며 앞으로 시는 거제의 미래와 청년의 가치를 응원하고 다양한 공공투자와 청년 정책을 마련하는데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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