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차기구축함 설계 사업 ‘재평가 촉구’
거제시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기본설계사업의 ‘대우조선해양 배제’ 파문에 우려를 표하며 공정한 재평가와 재검증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시는 청와대?산자부?국회 국방위원회?방위사업청 등에 즉각 이의를 제기하고 대우조선해양 배제 시 빚어질 지역경제 타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25일 거제시 조선경제과에 따르면 앞서 시는 지난 달 26일 차기구축함 기본설계사업 재평가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에 보냈다.
거제시는 건의서에서 ▲경쟁사(현대중공업)의 정부투자기관(한국전력) 뇌물 공여 부정당제재 처분에 따른 감점 미반영 ▲설계 준비 여부가 ‘절대평가’ 방식인 아닌 ‘상대평가’로 진행된 점 ▲최근 5년간 함정 설계?건조 실적에서 대우조선 우위에도 불구하고 주관적 평가가 된 점 ▲1차 평가 결과 디브리핑 요청에 대한 방위사업청 답변 부실 등 부당성을 지적했다.
특히, 이번 파문에 얽힌 대우조선해양 기술 유출 의혹과 함정 건조사업의 불균형 심화 조짐이 대규모 실업사태 등 거제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거제조선업계와 시민 대다수가 평가결과를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공정성 확보와 부당성 해소를 위해서라도 명확한 평가기준과 평가에 대한 자료 제시 등 재평가와 재검증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등도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과 국방부가 대우조선해양의 설계기술을 빼돌려 7조 규모의 수주를 가로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대우조선 매각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관련 사실을 접한 즉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산자부 장관, 국회 국방위원회 민홍철 위원장, 방위사업청장에게 이의를 제기하고 공정한 재평가를 요구했다.
변 시장은“대우조선해양은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자 거제시의 자존심으로, 25만 거제시민의 염원을 담아 재평가를 통한 정부의 공정한 결정을 촉구 한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철저한 재검증으로 차기구축함 설계 평가의 부당성을 해소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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