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사계절 꽃과 나무 살아 숨쉬는 ‘바다위의 정원도시’꿈꾼다
따뜻한 기후를 바탕으로 사계절 푸른 나무와 알록달록한 꽃들을 만날 수 있는 거제시가 정원도시의 꿈을 향해 우직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기품 넘치는 웅장한 산세가 내륙에 뒤지지않는 11대 명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안선(443km), 경남에서 가장 많은 16개의 해수욕장 등 뛰어난 생태·환경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거제시는 우수한 관광자원과 남부내륙철도·가덕신공항 등 광역교통망 조성으로 정원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성장 인프라를 차근차근 갖춰나가는 중이다.
산림청과 경남도·거제시는 지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으로 채택된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거제가 생태·문화적 가치와 관광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확보하면서 명실상부한 ‘바다위의 정원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지난해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주한아세안 5개국 대사관을 방문해 한·아세안 국가정원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아세안국가들의 협조를 요청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타를 진행중이다. 박종우 시장은 지난 7월에도 기재부를 방문해 국가정원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는 정원문화 활성화에도 힘을 쏟는다.
시는 경상국립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거제 시민정원사 양성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지난해 기초과정을 수료한 20여 명의 수료생들은 올해 심화과정을 모두 이수하고 시민 정원사 인증서를 발급받았다. 이들은 지난 7월 ‘거제시민정원사협회’를 창립하고 2024 거제 정원산업박람회 준비를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정원문화 확산의 든든한 동반자로 성장했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제1회 경남 정원산업박람회는 거제섬꽃축제와 같은 기간 개최돼 3일 동안 1만 5000여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했다. 크고 작은 정원 전시와 화분심기, 버스킹공연 등 다양한 체험 및 부대행사를 통해 ‘정원도시 거제’의 새로운 시작을 널리 알렸다.
올해는 행사기간을 한달 정도 앞당겨 이달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능포수변공원에서 ‘2024 거제 정원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동식 반려식물 클리닉을 열고 꽃을 이용한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양한 먹거리존·음악회·토크콘서트·어린이뮤지컬 등으로 축제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지역 아열대 작물 및 농작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로아팜@농부시장’도 함께 열려 더욱 풍성해진 행사로 시민들을 만난다.
지난달 방산산업 판로개척과 관광개발 우수사례 시찰을 위해 폴란드를 방문한 박종우 거제시장은 바르샤바의 대표 공원인 와지엔키 공원을 둘러본 후 “도시 곳곳에 있는 공원과 정원에서 많은 시민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 특히 인상깊었다”면서,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단순한 녹지공간이 아니라 산과 바다, 나무와 꽃이 어우러진 힐링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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