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조선하청노동자 임금인상 파업, 적극적 협상 통한 빠른 해결 촉구합니다
단비 같은 수주 소식이 연일 들려와 조선업 부활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상황 속에서도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조선하청노동자 임금인상 투쟁이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조선소 경영진과 하청노동자들의 갈등이 격화되고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큰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노동자들의 생명안전까지 염려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는 모두에게 회복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길 뿐만 아니라, 조선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면서 그로 인한 피해는 우리 모두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작금의 조선하청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는 생존권적 요구로 사측은 이에 진실 되고 성의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극단적 행위로 나아가게 해서는 안 됩니다.
협력사 노사, 원청인 대우조선해양, 산업은행 등 당사자 모두의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려는 보다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 합니다.
공권력 투입을 통한 강제적 해결 방식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입니다.
2015년 이후 현재까지 양대조선 노동자 임금은 대폭 삭감되었고, 약 4만 여 명에 이르는 많은 노동자가 우리시를 떠나 새로운 일자리 찾아 갔습니다.
현재의 임금 수준은 노동 강도가 비슷한 반도체 공장 등과 비교해 70~80%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수주 활황에도 불구, 신규인력 유입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며, 하청 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그야말로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물론 원청인 대우조선해양도 어려운 상황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우려하고 있는 조선 인력 수급문제 역시 현재의 저임금 구조로는 해결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임금인상 등 임금구조 개선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임금 현실화만이 노동자 파업과 인력수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원청사와 산업은행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사용자와 노동자가 원만한 합의를 이루고 조선산업 재도약을 위한 상생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주십시오
수많은 위기와 고난을 극복하며 우리는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현재 조선산업의 위기를 다 같이 극복해 내고 있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앞으로 조선산업의 안정적 성장과 지역경제의 회복이라는 대의를 위하여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인 협상을 통한 문제의 조기 해결을 다시 한 번 촉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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