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항 매립지 내 공원부지를 이용하여 도심 관광자원을 구축해야 한다
존경하는 거제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이태열 의원입니다.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옥영문 의장님과 선배ㆍ동료 의원님 감사합니다. 더 나은 거제시를 위해 노력하시는 변광용 시장님 이하 1,200여 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정론직필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언론 기자 여러분과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계시는 25만 시민 여러분께 존경을 표합니다.
2014년 이후 거제 경제는 조선업 불황으로 인해 역대 최악의 경제 지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고, 조선업이 서서히 살아나고는 있지만 과거와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침체된 거제 경제의 부활을 위해서는 거제 경제의 체질을 바꿔야 합니다. 거제시에서 저도반환 및 관광자원화, 장목관광단지 조성, 난대수림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제안하고자 합니다.
우리 시 인구의 40% 이상이 살고 있는 구 신현읍 지역의 도심 내 관광자원 구축이 매우 시급합니다. 거제시가 머무는 관광이 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주간에 거제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고 숙소에 돌아오면 야간에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그 방안에 대하여 제안하고자 합니다.
고현항 매립지 내 33,000㎡ 공원부지의 다양한 활용입니다. 공원부지를 공원지역, 광장지역, 관광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에 맞게 개발해야 합니다.
첫째, 공원지역은 장평, 고현, 상문, 수양동에 거주하는 12만 명의 시민들이 산책과 운동을 할 수 있는 공원 본연의 목적으로 조성되어야 합니다. 거제시의 부족한 공원 인프라를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조성할 수 있는 만큼 거제를 대표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둘째, 광장지역은 시민들 만남의 공간, 프리마켓, 버스킹, 포차 거리 등 다양한 목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조성해야 합니다. 특히 프리마켓, 버스킹, 포차 거리 조성과 관련하여 여수, 전주, 대구 등 다른 도시에서 조성되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던 예들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낮에는 여수의 자연경관을 구경하고 저녁에는 여수의 밤바다와 함께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낭만포차 거리는 이미 여수를 상징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밤에 즐길 수 있는 놀거리와 먹거리가 부족한 우리 시의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는 좋은 벤치마킹 사례입니다. 여수 낭만포차, 전주 한옥마을처럼 ‘거제’하면 떠오르는 지역명소를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관광지역에는 거제시를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형 관광시설을 건설해야 합니다. 인구 35만 명의 스페인 빌바오시는 1970년대까지 철강과 조선업이 발달한 스페인 공업의 중심지였습니다. 1980년대 아시아 국가들에게 철강산업과 조선산업의 주도권을 뺏기고 한때 실업률이 30%에 이르는 쇠락한 도시였습니다. 빌바오시는 문화산업만이 몰락의 늪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여 랜드마크 건물을 짓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뉴욕의 달팽이모양 건물로 유명한 구겐하임 미술관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착안하여 유치기금을 조성하였으며, 노력 끝에 구겐하임 재단 미술관 유치에 성공하였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1997년 개관 이후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과 1,000억 원의 수입을 올려 개관 6년 만에 투자비를 모두 회수했다고 합니다.
한 도시의 건축물이 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나 현상을 ‘빌바오 효과’라고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쇠락한 공업도시 빌바오를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바꾼 것은 구겐하임 미술관이라는 랜드마크의 건설이었습니다.
우리 시 랜드마크의 조건은 ‘월드베스트’가 아니라 ‘월드퍼스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 시의 여건상 월드베스트 건설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월드퍼스트는 열린 생각과 새로운 시각으로 찾아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우리 거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랜드마크를 건설함으로써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
2017년 한 해 마카오는 3200만 명, 싱가폴은 19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았다고 합니다. 우리 시도 한국의 마카오, 싱가폴이 될 수 있습니다. 조선소 실직자들을 관광산업 인력으로 재고용한다면 7%가 넘는 실업률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경제 활력도 되살아날 것입니다.
우리 시에서 2월 1일부터 공원 활용 방안에 대해 시민공모를 하고 있고, 투자유치과에서도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됩니다. 거제의 미래가 우리들 손에 달려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합시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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