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를 거제시민의 품으로 돌려줘 감사합니다"

"저도를 거제시민의 품으로 돌려줘 감사합니다"

변광용 거제시장,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개편지로 감사의 마음 전해
6년전 민주당 거제위원장 시절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저도반환 내용 편지 보내

변광용 시장이 지난달 30일 장목면 저도를 방문, 이 섬을 거제시민에게 돌려주겠다던 약속을 지킨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근 감사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변시장 6년전 민주당 거제위원장 시절에 여름 휴가차 저도를 방문, 이곳에서 추억을 쌓은 박근혜 전대통령에게 이 섬을 거제시민에게 돌려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야기거리가 되고 있다.

 '돌려달라는 요청'과 '돌려줘 감사하다' 내용의 편지가 6년의 세월을 두고 비슷한 시기에 대통령에게 보냈졌다는 사실이 흥미를 끈다.

정부는 저도를 오는 9월부터 1년 동안 일반인들에게 시범 개방할 계획이다. 군 소유 대통령 별장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것은 2003년 4월 노무현 대통령 당시 충북 '청남대'(靑南臺)를 개방한 뒤 16년 만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용단을 내려주신 문 대통령의 배려와 의지에 변광용 거제시장은 감사의 공개편지를 작성하였다고 한다.

다음은 공개 감사편지 전문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2017년 대선후보공약으로 “저도를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고 방문하여 저도를 직접 방문, 개방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주셔서 25만 거제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통령님의 통 큰 결단과 배려로 국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저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 국민들은 물론 47년간 금단의 땅으로 저도를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했던 거제시민들은 감격에 벅차 있습니다.

저도개방은 거제시민의 수십년에 걸친 절대 염원이었습니다.

1920년 일본군 군사기지로 사용되면서 이곳에 거주했던 분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아픔과 불편을 겪었습니다.

저도를 돌려달라며 수십년째 요구하고 문을 두드려도 그 때마다 국방부나 해군에서 군사작전지역이라는 이유로 냉정히 거절해 왔습니다.

이런 저도를 대통령께서 시민들에게 돌려주시니 거제시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거제시민의 한사람으로써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곳 저도 일대 바다는 옥포만과 한바다로 연결되어 있고 대통령님께서 말씀한 바와 같이 옛날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 승전의 역사가 어린 곳입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시대에 쫓겨난 아픈 상흔의 역사를 가진 곳이도 합니다

현재 일본수출규제로 대내외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작금의 현실과 과거의 역사적 의미에서도 저도개방의 상징성은 더욱 크게 느껴지고 매우 크다고 생각하며 대통령님의 뜻과 함께 합니다.

대통령님의 통큰 결단에 보답코자 거제시는 경남도 관광개발계획의 한 축으로 저도개발을 반영하는 등 경남도와 상호 협력하여 저도를 남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근 반세기년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저도를 잘 보전하고 관리하여 우리나라 천혜의 자원으로 가꾸어 국민들과 함께 나누는 평화의 섬, 세계 속에 내 놓을 수 있는 국제적인 섬 휴양지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완도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국립난대수목원이 거제에 유치되면 저도와 함께 동남권 그리고 남해안벨트의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경남도에는 유일하게 국립산림복지시설이 전무한만큼 지리적, 기후적 요건을 충족하고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전략에 부합하는 최적지가 거제입니다.

잘 살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안 국정과제와 부딪히며 전인미답의 평화의 길로 가고 있는 문대통령님의 배려와 결단에 감사드리며,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6년 전 변시장이 민주당 거제위원장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다. 박근혜 前 대통령 저도방문 시 공개편지 전문(2013. 8. 2.)

박근혜 대통령님 거제시로 휴가오신 것 환영합니다. 저도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죠. 때묻지 않은 천연의 숲이 쉼 없이 쏟아내는 상큼한 공기와 살랑거리며 쉼 없이 생명의 바다 내음을 전하는 남해의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힐링’의 최적지가 아닐까요. 그래서 대통령 별장을 짓고 여름이면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를 오고 했겠지요.

아름다운 거제의 섬 저도에서 힐링하면서 진정 국민들을 위하는 일신된 국정의 그림을 차분히 그려가는 유익한 휴가 되시기를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지난 30일 대통령님은 저도의 하얀 모래사장에서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을 썼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왔던 옛날 그 저도의 추억이 새삼 밀려왔으리라 생각됩니다. 추억이 되살아날 수 있는 곳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곳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는 박대통령님께 추억을 되살려 주는 소중한 곳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거제시민들의 저도에 대한 추억 또한 매우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거제시민들은 저도 땅을 밟을 수 없습니다. 추억을 빼앗기고 있는 셈이지요.

빼앗긴 추억을 멀리서 더듬는 시민들의 아픔이 큽니다. 언젠가는 ‘다시 우리의 품에 안아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며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바람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지요.

박대통령님 혹 거제시민들이 ‘저도를 돌려 달라’며 수십년째 요구하고 노력하고 있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그리고 그때마다 국방부나 해군에서 ‘군사 작전지역’이라는 이유로 냉정히 거절해왔다는 사실도요.

그러나 국방부나 해군의 거절이유는 설득력이 없다는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청해대에서 해제됐고 거가대교가 저도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군사상 목적보다는 해군의 휴양시설로만 활용되고 있습니다.그럼에도 군사상 이유를 들며 저도반환을 거부하는 당국의 저의가 무엇인지 우리 시민들은 실로 궁금해 하며 분통을 삭이고만 있습니다.

수십년간 저도 반환 운동을 펼쳐 온 우리 거제시민들은 마침내 ‘대통령의 결단이 있으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어 냈습니다.

국민 재산인 저도를 우리 국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저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도해 주는 것, 특정집단의 이해의 벽을 무너뜨리고 국민속으로 던져주는 것, 국정 최고 책임자의 세심한 배려와 역할일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국민들은 감동할 것입니다.우리 거제시민들은 국민 품으로 돌아온 저도를 잘 보전하고 관리해 우리나라 천혜의 재산으로 가꾸어갈 것입니다.

국민들과 함께 되새길 수 있는 ‘저도의 추억‘을 박대통령께서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참여정부시절 노무현 대통령은 청남대를 군 시설에서 해제,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주었습니다. 이제 청남대는 국민들 누구나 쉬 찾는 국민관광지가 됐습니다. 그때도 군 당국의 반대와 반발은 있었습니다. 국민들을 우선 생각하는 대통령의 결단이 있었던 거지요.

혹 이글을 거제시 저도 휴가중에 접하신다면 저도에 관한 역사와 거제시민들의 저도 반환에 대한 의지와 기대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아보셨으면 합니다.

특정 집단의 휴양시설을 인정해 ‘특권의 섬’으로 계속 존치시키는 것과 국민의 품으로 돌려 대한민국, 거제시의 천혜의 자연이 국민들에게,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줄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의 21세기 선진국 대한민국에서의 의미까지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무더운 날씨입니다. 국민의 섬, 아름다운 섬 저도에서 편안한 휴식 즐기시고 몸과 마음 모두 산뜻하게 갈무리해 올라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13년 7월 마지막 날 ‘저도를 국민품으로’ 돌려주기를 바라는 한 거제 시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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