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포 옛 여객선 터미널을 거제시 대표도서관으로 전환하자"

"장승포 옛 여객선 터미널을 거제시 대표도서관으로 전환하자"

장승포 옛 여객선 터미널을 거제시 대표도서관으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김용운의원( 장승포동 ,능포동, 아주동,  정의당)은 2일 열린 거제시의회 212회 임시회 1차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 여객선터미널은 2010년 12월 거가대교 개통으로 뱃길이 끊어지면서 10년째 그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어 있지만 이곳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그간 공식적인 논의가 없었다. 이제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시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문화시설인 도서관으로 전환하는 것이 훨씬 나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의원 또한 "지난 12월 인제대학교에서 실시한 여객선터미널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 결과 1위는 응답자의 절반인 49.7%가 선택한 문화예술 공간이었음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주차장, 공원을 포함한 3만 제곱미터의 넉넉한 부지에 들어선 도서관, 바다에 접한 도서관은 전국에서 손꼽힐만한 매력적인 입지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낡고 비좁은 장승포시립도서관을 대체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며 "증개축을 위해 땅을 매입하고 내진설계와 건축에 20여억 원의 예산을 들이기보다 여객선터미널을 리모델링해서 제대로 된 대표 도서관으로 개조하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창원 구암중학교 강당을 리모델링한 지혜의 바다 도서관의 총 사업비는 도서구입비를 포함해 35억 원이다. 거제시 대표 도서관의 위상에 걸맞게 개조한다 하더라도 현재 흥남철수기념공원 추정예산 150억 원에는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다" 며 "그렇다고 흥남철수기념사업이 의미 없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기념하는 전시실은 별도로 짓든지, 터미널 2층 공간을 리모델링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도서관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흥남철수와 우리 거제와의 인연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저는 이 도서관을 ‘평화의 바다 도서관’이라 부르고 싶다"고 했다 .

그는 "철강?조선 산업의 쇠퇴로 무너진 스페인 빌바오시를 되살린 것은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한 문화이다. 문화가 가진 힘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과 담대한 도전"이라며 "시 집행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5분 자유발언 전문....김용운 의원

존경하는 거제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장승포?능포?아주동 지역구 정의당 김용운 의원입니다.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옥영문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방치되고 있는 장승포 옛 여객선터미널을 거제시민의 문화의 요람인 대표도서관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 여객선터미널은 2010년 12월 거가대교 개통으로 뱃길이 끊어지면서 10년째 그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시민을 위해 이곳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그간 공식적인 논의가 없었습니다. 김두관 도지사 시절, 모자이크 사업의 하나인 흥남철수기념공원 사업부지로 거론되면서 지금까지 논의 불가침의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상황이 변했습니다. 흥남철수기념공원의 핵심 콘텐츠인 흥남철수작전, 피난민생활, 6.25 포로생활 등은 우리 시가 계획하고 있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리뉴얼계획의 콘텐츠와 상당부분 중복됩니다. 또한 메러디스 빅토리호 동종 선박을 미국에서 가져오는 것이나 한국에서 비슷한 배를 건조해 전시실로 사용한다는 애초 계획은 미 당국의 허가불가와 경남도의 투자심사에서 제동이 걸려 이미 불가능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상태로는 관광수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시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문화시설인 도서관으로 전환하는 것이 훨씬 나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장의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올여름 휴가 때 제가 다녀온 도서관 중 몇 곳입니다.

먼저, 세종시 국립도서관입니다.

두 번째, 서울 코엑스 지하, 스타필드가 운영하는 별마당 도서관입니다.

세 번째, 옛 서울시청을 개조한 서울도서관입니다.

마지막으로 경남도교육청 소속, 창원 지혜의 바다 도서관입니다.

어떤 느낌을 받으십니까? 우리 시 다섯 개 시립도서관과 비교해 보십시오. 도서관이 꽉 막힌 칸막이 책상에서 학생들이 시험 공부하는 곳으로만 여겨져서는 안 됩니다.

넓고 개방적인 실내, 방대한 장서와 쾌적한 열람실은 책을 접하고 읽는 것이 하나의 자연스런 문화가 되도록 도와줍니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책을 통한 휴식과 사색의 공간이 되고, 문화놀이터가 되고, 다양한 문화정보의 교류 마당이 됩니다.

무엇보다 우리 거제시의 문화적 위상을 높일 수 있습니다. 우리 시민에게 이 정도의 대표 도서관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12월 인제대학교에서 실시한 여객선터미널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 결과 1위는 응답자의 절반인 49.7%가 선택한 문화예술 공간이었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주변 환경도 매우 훌륭합니다. 주차장, 공원을 포함한 3만 제곱미터의 넉넉한 부지에 들어선 도서관, 바다에 접한 도서관은 전국에서 손꼽힐만한 매력적인 입지조건입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이 됩니다.

왜 젊은이들이 지혜의 바다 도서관, 별마당 도서관에 열광하는지 인터넷을 검색해 보시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낡고 비좁은 장승포시립도서관을 대체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증개축을 위해 땅을 매입하고 내진설계와 건축에 20여억 원의 예산을 들이기보다 여객선터미널을 리모델링해서 제대로 된 대표 도서관으로 개조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창원 구암중학교 강당을 리모델링한 지혜의 바다 도서관의 총 사업비는 도서구입비를 포함해 35억 원입니다. 거제시 대표 도서관의 위상에 걸맞게 개조한다 하더라도 현재 흥남철수기념공원 추정예산 150억 원에는 훨씬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흥남철수기념사업이 의미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1950년 12월 25일 성탄절 아침, 1만 4천 명 피난민을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장승포항에 피난민을 내려놓았습니다. 3일간의 항해 중에 다섯 명의 새 생명도 탄생했습니다.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인도주의적인 사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기념하는 공간을 조성해 우리 세대는 물론 후세에 전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이를 기념하는 전시실은 별도로 짓든지, 터미널 2층 공간을 리모델링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서울도서관, 세종도서관에도 상설 전시실이 있습니다. 도서관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흥남철수와 우리 거제와의 인연을 느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도서관을 ‘평화의 바다 도서관’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도서관은 장승포?능포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지역은 대우조선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진, 일운터널의 개통으로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제 문화로 지역을 살려야 합니다.

철강?조선 산업의 쇠퇴로 무너진 스페인 빌바오시를 되살린 것은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한 문화입니다. 문화가 가진 힘은 상상 이상으로 큽니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과 담대한 도전입니다. 시 집행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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