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시시콜콜한 공방으로 시간 낭비 ‘이래도 되나’

거제시의회, 시시콜콜한 공방으로 시간 낭비 ‘이래도 되나’

제212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최양희의원 공무국외출장 보고절차 따져
일각에서 “이 발언을 두고 본회의 자리에서 할 발언할 내용 아니다”지적
거제시의회 전경

거제시의회가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회의 진행 절차와 내용을 생명으로 여기는 의회 회의 자리에서 볼썽사나운 일이 벌여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26일 열린 제9회 임시회 이후 5개월 여 만이다.

이 당시 최양희의원은 본인이 대표 발의한 조례안이 상임위에서 부결됐지만, 이를 본회의 자리에서 부결이유를 따지면서 발단이 됐다고 한다.

전기풍위원장과 최의원간에 설전이 오갔고 이 와중에 일부 의원들이 최의원을 향해 “이미 상임위의 심사를 거친 조례안이다. 본회의 상정하지 않은 안건은 발언하지 않는 게 맞다”며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이때부터 최의원과 일부 의원들 사이에 동료애는 금이 가기 시작했고, 최의원과 일부 의원들 간에 ‘물과 기름’ 관계가 형성되며, 최의원은 또한 ‘나 홀로 행보’를 보였다고 한다.

이 밖에도 지난 8월에는 최의원이 동료의원 1명을 본회의 자리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아 의회윤리위원회 회부하는 등 최의원과 일부 의원들 간에 감정의 골이 갈수록 깊게 파이는 모양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의회의 품격을 해치는 일이 또다시 발생해 시민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거제시의회 제212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최양희의원은 거제시의회 9명 의원들이 지난 10월 7일부터 14일간 스페인 등 공무국외 출장을 다녀온 것과 관련해 보고절차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최의원은“공무국외 출장 규칙에는 출장계획서를 30일 전에 제출하도록 돼 있는데 지키지 않았다. 또 출장 후 30일내 의장 심사위원장에게 출장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는데 지키지 않았다. 출장 보고서를 30일내 거제시의회 홈페이지 게시 않았느냐”고 따졌다.

또한 “행정안전부 표준 권고안은 15일내에 출장보고서를 제출토록 했는데 거제시의회는 왜 30일로 완화시켰느냐”며 물고 늘어졌다.

이날 의회에 공무국외 출장과 관련해 규칙에 따라 보고한 노재화의원은‘이솝우화’에 나오는 ‘돼지소풍’이야기를 예를 들며 출장의 본질에서 벗어난 발언을 하는 최의원을 향해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12마리 돼지가 소풍을 갔다. 개울을 건너고 빠진 돼지가 없는지 점검했다. 셀 때마다 11마리였다. 결국 자기를 빼고 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숫자만 세다 시간을 허비했다. 거기서 소풍은 끝나고 말았다”

이날 20여 분의 소모적으로 끝난 논쟁은 옥영문의장의 중재로 끝이 났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옥영문 의장이 말미에 “간담회 석상에서 해도 될 이야기”라고 하자 최양희의원은 “모든 것을 간담회로 하자”며 뒤끝을 작렬했다.

문제는 최의원이 이 같은 지적을 할 수는 있지만, 본회의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했다는 공통된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그런 질의는 의원들 간에 간담회 자리에서 해도 되는데, 본회의 석상에서 할 발언은 아니라는 것이다”며“의회의 회의 절차도 무시한 행동”이라고 혹평했다.

또한 “거제시 과장과 국장, 부시장, 시장 등 많은 고급 인력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그런 시시콜콜한 공방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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