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습니다. 언제까지 이러실 겁니까?

부끄럽습니다. 언제까지 이러실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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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2일 거제시의회에서 파행의 실마리를 제공한 국민의힘의원들을 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반기 양당간의 합의로 전•후반기 의장을 번갈아 가며 맡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후반기 의장 선출과 상임위구성 시한이 다가오자 해괴한 이유로 말을 바꿨다. 또 물의를 일으킨 양태석의원을 민주당과의 합의를 파기하고 운영위원장으로 선출했다며 이는 거제시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비난했다. 이에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거제시민 여러분, 제9대 거제시의회는 전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또다시 파렴치한 자리다툼으로 공전 중입니다.

거제시의회 의원들이 지방의회 의원의 의무 중 ‘회의출석 및 직무전념의 의무’와 ‘공공이익 우선의 의무’를 심각하게 위배하고 있습니다.

전반기 양당 협상 때 국민의힘 협상단 대표로써 합의의 핵심 주체였고 그 합의로 전반기 만장일치로 의장에 선출된 윤부원 시의원은 '교황식 선출' '민주주의 위배' ‘무소속 의원 2명 피선거권 존중’ ‘하반기 의장 역임은 순리’ 운운하며 파행의 실마리를 제공했습니다. ‘여야 협치가 안 되면 등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소로운 주장까지 펼치는 행태를 보면서 견강부회가 도를 넘어 보였습니다. 탐관 공직자의 전형이 아니겠습니까.

후반기 신금자 의장은 2022년 6월 국민의힘 의원 8명이 서명 날인한 ‘이면 합의서’ 존재를 거론하면서 ‘의석수가 7 : 7로 바뀌었다고 해도 당시 합의 정신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를 펴면서 유권자인 거제시민을 우롱했습니다. 여야 합의서는 휴지조각이고 사기성이 농후한 당내 이면 합의서만 지키려는 사욕이 도를 넘었습니다. 지난 28일 본회의 인사말로 ‘걱정을 안겨드려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시민을 대놓고 속이고도 속 빈 사과만 늘어놓는 모습이 가관입니다. 거제시민에게 엎드려 사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반성의 기미가 느껴지질 않습니다. 이 또한 탐관 공직자의 전형이겠습니다.

진실하게 엎드려 사과하지 않으면 거제시민의 저항에 맞닥뜨릴 겁니다.

지난 25일 임시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서 “자리싸움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뒷전으로 던져두고 하지 않아도 되는 건지 묻고 싶다.”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던 양태석 시의원은 지난 28일 의회운영위원장으로 출마해서 선출됐습니다. 위선이 가관입니다. 지난해 외국인 노동자 비하 발언과 성희롱 발언으로 거제시의회를 전국적인 조롱거리로 만든 사람입니다. 누가 봐도 자격 미달입니다. 거제시의회가 최소한의 도덕성을 염두에 둔다면 운영위원장을 사퇴시키고 8월 27일 여야 합의에 따라 재선출하십시오. 거제시민이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국민의힘 서일준 당협위원장은 22년 7월 당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여덟 명이 거제시민과 야당을 속이고 이면 합의서를 통해 시의회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뻔뻔하게 실행한 행태에 대해 지휘 책임을 지고 거제시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하십시오. 그들이 22년 7월 대시민 여야 합의서와 지난 8월 27일 양당 합의서마저 휴지 조각 취급한 행태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십시오. 그것이 거제시민에 대한 도리입니다.

이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이곳에서 집회와 시위를 이어가고 또 분노하는 시민•사회•노동단체와 연대해서 후안무치한 거제시의회를 성토하고 전국 언론에 알려 나가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자리 다툼으로 내분이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파행을 지켜보면서 정치력이 턱없이 부족한 더불어민주당을 목격했습니다. 시의회 공전은 여야 모두의 탓입니다. 자성하십시오. 인재가 부족하더라도 상임위원장 후보만큼은 시의원 모두와 거제시민이 그나마 인정할 수 있는 분을 추천하고 선출하십시오. 늘, 참, 안타깝습니다.

이번 임시회에서 시급히 처리해야 할 추가경정예산과 사업들이 있습니다. 특히 거제대대 협약서 변경동의안은 시기를 놓치면 수십억 원의 위약금이 발생하고 통영 화장시설 공동사용 건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의회 파행이 이어지면 집행부가 속이 타야 하는데 시민들 속만 타들어 갑니다. 시의회 공전을 멈춰야 합니다.

‘거제시의회 회의 규칙’ 중 의장 결선투표 때 최다선과 연장자 우선 조항이라는 해묵은 관행에 발목이 잡혀서 최소한의 자질과 능력조차 검증되지 않는 폐쇄적이고 정파적인 방식의 의장단 선출을 개선해야 합니다.

심지어 대한민국 보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대구시의회에서도 ‘회의 규칙 제8조의2(의장·부의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2022년에 신설하여 ‘후보 등록제’를 통해 의장을 선출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서, 거제시민이 다시는 어쭙잖은 노욕을 마주하지 않도록 개정을 촉구합니다.

정치는 우리 삶의 전반을 관장하는 행위임에도, ‘강이 없는 곳에도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하는 사람이 바로 정치인’이라는 위정자에 대한 비아냥이 있습니다. 거제에서 선출직 공직자 전체에 대한 거제시민의 신뢰가 이렇게 한꺼번이 무너진 사례는 없을 겁니다. 여야를 떠나서 정파적으로 고착된 투표가 낳은 슬픈 현실입니다. 거제시민들이 정파에 맹목적으로 편을 드는 아집에서 벗어나서 좀 더 합리적인 투표권을 행사하면 좋겠습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하루속히 수준 높은 정치협상을 통해 의회 문을 여십시오.

2024. 9. 2.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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