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거제 해양관광개발공사’ 거듭나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건 없다. 우리 거제시민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조선소만 바라보고 살아야 하나?” 대다수 시민이 던지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관광산업’을 꼽는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거제, 조선산업 침체로 어려움에 빠진 거제경제, 관광산업이 돌파구임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관광 거제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흔히 보여주는 관광 시대는 끝났다고 한다. 이런 흐름에 제대로 적응하고 있는지? 700만 관광객이 다시 찾고 싶은 생각하는지? 자연스레 거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야심 차게 출범했던 ‘거제 해양관광개발공사’에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설립 취지와 목적에 대한 성찰과 고민 뒤따라야!
내년 1월이면 설립 10년째를 맞는 ‘거제 해양관광개발공사’.
공사에서 추진 가능한 사업은 ‘거제 해양관광개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에 정하고 있다.
1) 관광시설 조성·관리 및 관광상품 개발 2) 토지개발 등을 위한 토지의 취득·개발 및 공급·임대관리 3) 주택 및 일반건축물의 건설·개량·공급·임대 및 관리 4) 산업단지 조성·관리 및 항만 개발사업 5) 도심 재건축·재개발 등 각종 도시개발사업 6) 도로 등 교통 관련 시설의 건설 및 유지관리 7) 공공시설 및 시설물의 관리 운영 대행 등 무려 10개 항목에 이른다.
하지만 공공시설 관리 운영을 제외하고 조례에서 정하고 있는 사업을 추진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공사의 전신인 ‘시설관리공단’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는 질타가 쏟아지는 이유다. 물론 공공성과 공익성을 추구해야 하는 공기업의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한계를 핑계 삼아 손을 놓고 있기에는 눈앞의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 법과 제도의 틀 속에 갇혀서는 고정관념이라는 벽을 허물 수 없다. 먼저 관광 휴양시설 경우 전문성을 갖춘 민간에게 위탁하고, 공사는 개발사업에 전념해야 한다. 민간 위탁은 서비스의 질적 개선 등 다양한 경영기법으로 손님을 유치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민간 위탁으로 여유가 생긴 행정력은 관광 인프라 구축, 토지개발 등 공사의 설립 목적과 취지에 맞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최근 개발 이익금 정산 때문에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300만 원대 반값 APT’ 문제도 마찬가지다. 공사에서 지분참여만 했더라도 최소 5%~10% 개발사업 수수료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이익금 환수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사의 경영평가도 손익을 따지기보다 조례에서 정하고 있는 사업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즉 적자가 두려워 관광 인프라 구축에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관광산업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익 창출이 더 크기 때문이다.
최근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시설에 대한 입장료를 받지 않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시설 운영에서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눈앞의 이익을 탐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거제 해양관광개발공사’가 갈 길은 분명하다.
공사의 설립 취지와 목적에 대한 성찰과 관광 거제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만 관광산업이 24만 거제시민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저작권자 ⓒ 거제뉴스와이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