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임신부 방역패스, 상식 선에서 납득이 되나
방역패스라는 말이 등장하고서부터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소중한 생명을 잉태한 가정에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어제(19일) 정부는 임신부를 방역패스 예외 대상자로 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즉 임신부도 정부의 지침대로 3차 접종까지 완료하라는 말이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는 정부의 대의(?) 앞에 생명을 담보로 하는 두려움마저 굴복해야 하는 것인가?
아빠ㆍ엄마의 걱정은 오직 태아뿐이다. 1살ㆍ2살 아기를 둔 부모를 보라, 스스로의 건강보단 내 자식 보호를 위해 앞다퉈 접종하려 하는데 무엇이 두려워서 가족 건강을 보호하려는 최소한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려 하겠는가?
임신테스트기의 두줄을 확인한 가정의 온 신경은 태아에 집중돼있다. 병원에 가면 보통 4주차라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때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아기 잘 있나’ 보기 위해 병원에 간다. 적당한 시기가 지나면 큰 이상 없을시 한달후 내원하라고 하는데, 자그마한 변화에도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가는 것이 임신부 가정의 숙명이다. 커피 한잔, 감기약 한알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 그만큼 뱃속의 생명 앞에 온 가족의 삶이 걸린다.
현재 임신부 접종률 1% 안팎에 그치고 있는 굉장히 낮은 현실을 정부는 받아들여야 한다. 임신 주차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안전성이 100% 확보되지 않은 모든 약은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전문가의 의견도 새겨들어야 한다.
방역패스라는 말 자체에서 임신부 가정의 숨통을 옥죄고 있는 이상 국민의 안전을 위함이라는 것은 논독에 불과하다. 자율선택 정도의 권고면 충분할 것이다.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신부를 차별하거나 불이익을 제공하지 않기를 방역당국에 거듭 바란다.
임신부만큼 사력을 다해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기 갖는 것 자체가 힘든 환경이 돼버린 대한민국 현실에서 소중한 생명을 잉태한 기쁨은 그 가정만의 축복은 아닐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일률적 접종 지침 아래 임신부 가정 혹은 출산을 앞두거나 임신을 준비하는 가정에게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공포로 몰아넣지 않기를 바란다.
백신 접종을 강요하지 않아도 임신부는 포기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기를 위해 취미를 포기하고, 직장을 포기하고, 내 삶 자체를 포기한다. 다르게 얘기하면 이런 포기 자체가 무엇보다 뱃속의 생명, 아기를 위해 내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임신부 가정만의 큰 기쁨인 것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백신이 임신부에게 필요악이라는 이름으로 접종돼야 하는가, 하루 속히 방역패스 강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를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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