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당 현수막 전쟁'...승자는?
지난해 6월 개정돼 12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현행 옥외광고물법은 '통상적인 정당 활동'에 따른 정당 현수막을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나 신고 없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정당 현수막이 난립함에 따라 사회적 논란과 더불어 거제지역에선 때 아닌 현수막 전쟁이 벌어졌다.
▲위치 선점
홍보의 효과는 시민들이 많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정당에 따라 용역사에게 위임하기도 하지만 양 당의 당직자들은 죽어난다. 거제지역을 잘 알고 있는 그들로서는 머릿속에 이미 위치에 대한 그림은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알면 적(?)도 아는 법 그래서 신속하고도 가장 잘 보일 수 있는 곳에 게시해야 한다.
세상은 1등은 한 명이다. 먼저 가장 좋은 위치를 선점한 당직자들은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 서지만 한발 늦은 쪽은 차선의 장소에 게시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온 기막힌 전술이 교두보를 빼앗기면 그 장소 상단 혹은 하단에 거는 방법이었다. 국민의 힘 현수막 위, 아래에는 어김없이 더불어민주당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선점하면 위, 아래에는 어김없이 국민의 힘 현수막이 터를 잡고 있었다.
이 때문에 서로 간 감정대립으로 인해 백병전(?)을 치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가끔 초래되기도 했다.
▲이슈의 선점과 정책 홍보
지역의 이슈는 연속적인 사업에 따른 변화 즉 예산의 확정, 실시계획의 승인 그리고 신규사업의 변화 등이 결정되면 그때부터는 전쟁이다. 이슈를 선점해야 되기 때문이다. 문구작성, 제작의뢰, 게시순으로 일사분란하게 진행된다. 그렇게 그들은 최정예병이 되어 움직인다.
정책홍보는 장르가 다양하다. 이는 야당보다는 여당이 장점이 많다. 예산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예로 국민의 힘 게시물에 전 국민 난방비 지원사업을 한다면 어김없이 더불어민주당의 정부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장승처럼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물량공세에 따른 비용
이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 힘 관계자에 따르면 월 평균 4백만원, 더불어민주당측은 월 평균 3백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했다. 국민의 힘은 중앙당지원금과 정치자금(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전액 중앙당, 도당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
정당 현수막 난립을 막기 위한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이 지난 1일 소관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오는 9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1월1일부터 각 읍·면·동별로 걸 수 있는 현수막이 2개 이내로 제한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거제의 현수막 전쟁은 그 열기가 사그러들지 아니면 2개로 제한되는 도심지역에서 제2차 현수막 전장이 형성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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